<앵커>
오늘(4일) 서울에서는 민주당 집회 말고 추모대회도 열렸습니다. 어느덧 내일이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이 되지요. 다만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와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정 사진을 다시 받아 든 유가족들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의 영정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을 지날 때는 집무실을 향해 울분 섞인 함성을 질렀습니다.
유가족들은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던 중 서울광장에 멈춰서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앞서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분향소 설치를 불허하자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설치한 겁니다.
서울시는 즉각 직원들을 보내 철거에 나섰습니다.
한 때 분향소를 지키려는 유가족과 서울시청 직원, 경찰이 뒤엉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대치 중에 인파에 끼인 유가족 1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 추모대회도 광화문이 아닌 서울광장 옆 세종대로에서 진행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미은/고 이지한 씨 어머니 : 왜 우리 애들이 이태원 골목에서 못 돌아왔는지 대통령은 설명하라. 행안부 장관은 왜 미국으로 도망갔는지 설명하라.]
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파면과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설치하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습니다.
희생자 159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모두 함께 기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늘 추모대회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 경찰 추산 5천 명이 모였습니다.
참사 100일째인 내일은 서울 정동 프란시스코 교육회관에서 추모 미사가 열립니다.
유가족협의회는 앞으로 서울광장 분향소를 중심으로 추모 공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는데, 서울시는 광장은 허가할 수 없다며 녹사평역 내부 추모 공간 마련을 제안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형철·양지훈, 영상편집 : 황지영)
사공성근 기자(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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