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살짜리 아들을 사흘간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엄마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법원에 나온 이 여성에게 질문이 쏟아졌는데 아이에게 '엄청 미안하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 호송 차량에서 내립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인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 2살 배기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A 씨입니다.
법원 영장심사에 출석하면서 숨진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A 씨 : (아이한테 미안하지 않으신가요?) 엄청 미안해요. (뭐라고요?) 엄청 미안하죠. (어떤 부분이 미안하세요?) …….]
법원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약 3시간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아들이 장시간 굶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구두 소견을 밝혔습니다.
A 씨는 지인 가게 일을 돕기 위해 잠깐 나갈 거라 아들 밥을 챙겨놓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여름 남편과 별거한 A 씨는 택배 상하차 등 아르바이트를 해왔지만, 최근까지 수도와 도시가스 요금이 밀려 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추가 범죄 혐의점은 없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조무환)
이태권 기자(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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