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일) 구속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대북 송금 과정을 줄곧 논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는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 조사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배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목하는 진술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900만 달러에 이르는 대북 송금 과정을 여러 차례 논의한 것도,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전화 통화를 연결해 준 사람도 이 전 부지사라는 겁니다.
김 전 회장이 북측에 돈을 보내다가 당국에 적발되면 어떻게 하냐고 우려하자, '이번 정부 국정원은 그냥 넘어갈 것'이라며 이 전 부지사가 안심시켰다는 취지의 진술도 내놨습니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와 쌍방울 사이에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전 부지사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는 "대북 송금 문제를 김 전 회장과 논의한 적이 없다"며 검찰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당장은 검찰이 이 전 부지사 소환을 강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습니다.
이 전 부지사가 현재 구속 중이기는 하지만 강제로 조사하려면 대북 송금 사건 공범 등으로 입건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야 하는데 검찰은 아직 이 전 부지사를 입건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진술 외에도 여러 물증을 확보해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된 이 전 부지사 관여 여부를 다각도로 확인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검찰은 2019년 5월 중국 선양에서 이 전 부지사가 동석한 가운데, 김 전 회장이 "쌍방울과 경기도가 함께 간다"고 건배사를 한 영상도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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