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상 관측용 풍선이 실수로 미국까지 날아간거다" 이게 지금 중국의 입장인건데요, 하나하나 다시 따져보겠습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 풍선이, 중국 정부 말대로 정말로 기상관측용일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지금 보시는 이 물체, 최근 며칠간 전 세계가 숨죽이고 지켜본 풍선입니다.
외형과 제원만 보면 기상 관측용과는 일단 거리가 좀 있어 보입니다.
폭이 약 36미터로 버스 3대를 이어 붙인 정도이고, 그래도 와닿지 않으신다면, 폭이 국회의사당 돔 지붕의 절반가량을 차지합니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자체 운항을 위해 태양열 전지판까지 달려 있었다고 합니다.
반면 이쪽이 각국 기상청 등에서 쓰는 기상 관측용 풍선으로, 최대 폭이 약 6미터 정도 됩니다.
중국은 민간 기상 관측용이 통제력을 잃고 바람을 타고 넘어갔다는 입장인데, 어떤 회사 것인지, 무슨 장비가 실렸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진 않고 있습니다.
[앵커]
사진으로도 봤지만, 일단 너무 크잖아요. 중국에는 최신 정찰 위성도 많이 있는데, 스파이 풍선이라고 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커서 대놓고 들어간거 아니냐, 몰래 들어갔어야 되는거 아니냐, 이런 입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래서 "중국이 실수를 가장해 미국을 떠본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에서 최소 1만 3천 킬로미터를 날아 태평양을 건널 때까지는 눈에 띄지 않았는데, 지난달 28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처음 관측됐습니다.
캐나다를 거쳐 미국 본토에 다시 들어간 뒤에는 핵미사일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와, 주요 공군기지가 위치한 지역들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항적만 놓고 보면, 우연이나 실수라 하기엔 의혹이 남을 수밖에 없죠.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풍선에 고도의 통신장비가 있었고 프로펠러로 방향을 여러 번 바꿨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 풍선이 날아간 경로에 한반도도 포함돼있을 수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 북한 무인기 때문에 한차례 홍역을 겪었던 우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민감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기자]
미국 기상전문가가 대기오염물질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에 풍선의 궤적을 대입해보니 한반도와 일본 남부 지역을 거쳤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 건데요.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공군 레이더에 포착된 항적이 없다"며 영공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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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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