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시 호출 시장의 90%를 장악한 카카오가 무료 택시 호출 서비스를 없애고, 유료만 유지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유료 호출 택시에 콜을 몰아준다는 의혹을 조사하자, 아예 무료 서비스를 폐지해서 시빗거리를 없애겠다는 겁니다. 소비자들의 불편과 기사들의 피해는 생각하지 않는 처사라는 지적입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T 앱에서 무료로 택시를 부르는 '일반 호출'이 없어지면 1천~5천 원까지 호출료를 내는 유료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강동욱/인천 당하동 : 평소에 카카오 택시만 이용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유료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하면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택시기사들이 받을 피해도 큽니다.
카카오T 무료 호출을 이용하는 일반택시는 22만 대인데 비해 호출 요금을 받는 가맹택시는 4만 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택시 호출앱도 뒤따라 무료 호출을 접을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임봉균/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 : 저희 같은 경우 7만6천여 명의 택시 운수종사자가 카카오앱을 깔고 무료 호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영업손실뿐 아니라 법인택시 기사들이 또 떠나는 현상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택시 호출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카카오T가 무료 호출 폐지를 검토하는 이유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때문입니다.
유료 호출인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줬단 의혹을 3년간 조사했는데, 이달 중 제재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러자 카카오가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반박하기 위해 아예 무료 서비스 사업을 접으려 하는 게 아니냔 분석입니다.
카카오T는 "일반택시와 가맹 택시 사업 관련해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 리서처 : 명수빈)
김도훈 기자 , 신승규,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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