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하게 이사를 가거나 형편이 안 돼서 반려동물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좋은 곳에 보내고 싶은 마음에 돈을 주고 '입양 대행업체'에 맡겼는데 알고 보니 방치하고 학대해서 동물들이 죽어나가는 곳이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 걸음 간격으로 바닥에 널린 건 배설물입니다.
목줄에 묶인 개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말랐고, 마당 한 켠엔 뼈가 드러난 사체가 보입니다.
[굶주려서 이 사체를, 이 반을 뜯어 먹은 거예요.]
뿌려준 사료와 물에 달려듭니다.
건물 안엔 더 작은 동물들이 모여 있습니다.
먹이도 물도 없이 방치돼 있고 역시 곳곳은 배설물입니다.
이곳에 있는 개와 고양이 50마리가 넘습니다.
[김용환/동물구조단체 리버스 대표 : 많이 야위었습니다. 수일 안에 구조가 안 됐으면 분명히 잘못됐을 정도로…]
이곳은 개 농장이나 유기견 보호소가 아닌 '펫숍'.
보호했다가 입양까지 책임진다고 광고했습니다.
100만 원 정도를 받고 보호한 뒤 재입양해준다는 겁니다.
하지만 업주는 동물을 방치하고 월세도 내지 않고 버티다 잠적했습니다.
[건물주 : 독촉을 하니까 준다고 미루고 미루고 하다가 결국은 도망간 거지.]
동물 주인들에게 치료비 등 명목으로 수십에서 천만 원대까지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피해자 : 감정을 어떻게 표현을 할지 모르겠어요. 강아지부터 제일 먼저 찾았으면 좋겠고요.]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지자체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화면제공 : 동물구조단체 리버스)
이승환 기자 , 이주현,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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