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7일) 이른바 '김나연대'가 성립이 됐죠. 다만, 나경원 전 의원의 얼굴 표정은 썩 좋지 못했는데요. 억지춘향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지만, 김기현 후보의 지지율은 수직 상승했습니다. 관련을 내용,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나 대표님이 우리 당에 대한 애정,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같이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나경원/전 의원 (어제) : 많은 인식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국정운영이 성공되고 또 총선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 이렇게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김나연대'을 맺은 두 사람, 삼고초려일까요? 억지춘향일까요? 일단 나경원 전 의원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박종희/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얼굴 표정에 나타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김기현 의원은 좀 나경원 (전) 대표가 좀 더 화끈하게 지지를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었을 거고, 나경원 전 대표도 이제 김기현 전 대표가 좀 여러 가지 그동안에 있었던 불편한 일들을 중간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그런 서운함들이 있었겠죠.]
나 전 의원이 손을 내민 게 아니라, 잡힌 거란 평가도 나왔죠. "인식을 공유했다"는 뜨뜻미지근한 표현 역시 여러 뒷말을 남겼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한·일 간에 예를 들어서 관계가 안 좋을 때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나면 항상 똑같은 말이 나옵니다. '한·일은 과거사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라고 나와요.]
[윤상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많은 부분을 인식을 하고 있다, 상당 부분 인식이 같다'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인식을 공유하는 것은 저하고도 인식을 많이 공유하고 있어요.]
나 전 의원, 김기현 후보와 손을 맞잡는 조건으로 명예회복을 원했다고 하죠. '반윤 우두머리'로까지 몰렸던 상황, 일방적인 정치적 폭력에 사과를 요구한 듯싶습니다.
[박종희/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통령 주변에 있는 분들이 그동안 쏟아냈던 말들, 또 초선의원의 성명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처를 많이 받은 거죠.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들이 조금 깔끔하게 해결이 안 되고…]
폭력의 가해자들, 사실 김기현 후보가 나서서 해결하기엔 버거운 상대들이죠.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 주체가 누구였냐, 장제원 의원이 '반윤세력의 우두머리' 이런 이야기했고 그리고 대통령실에도 김대기 비서실장 명의로 해가지고 '처신의 문제점을 대통령이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말을 했잖아요. {'뒤를 돌아봐라' 이랬죠.} 그 등장인물들이 장제원, 김대기, 대통령. 이걸 엎기가…]
장제원 의원이 "나 전 의원에 대해 여러 감정이 얽혀 마음이 불편했다"며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사과 아닌 사과를 하긴 했는데요. 사실 비를 맞은 건 나 전 의원뿐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김나연대, 나 전 의원은 '배알'도 없느냐? 꼬집는 목소리가 나왔죠.
[윤상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분은 자기 배알도 없습니까? 상당 부분 인식했다는 분이 뭐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얼마나 공격을 했습니까.]
나 전 의원 측은 그렇다고 안철수 후보를 지지할 순 없지 않느냐? 화살을 슬쩍 돌렸는데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겁니다.
[박종희/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지하기가 어렵다, 힘들다. {그러니까 본원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믿을 수가 없다는 거잖아요, 이거는.} 안철수 의원의 그건 어떻게 보면 본인의 책임일 것 같습니다. 당에 와서 아직 섞이질 못하고 아직도 좀 우리 당 당원 맞나 하는 의구심이 있는…]
나 전 의원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은 김 후보도 '낯이 참 두껍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는데요.
[윤상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김기현 후보를 도와주겠다는 초선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고 난리법석을 치고. 그 연판장에 올라탄 분이 김기현 의원이에요. 그런데 지금 와가지고 또다시 도와달라? 아니, 정말로 낯이 있으면 이렇게, 낯이 너무나도 두껍다.]
나 전 의원을 '수양버들'에 빗댔었죠?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후보가 골로 가더라도 자기 소신을 지켜야했다"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김기현 의원이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당대표가 되고 싶은지, 좀 그렇다. 당대표라는 것은 자기소신이 분명해야 돼요. 내일 골로 갈 때 가더라도 자기소신이 분명해야 돼. {골로 가더라도.} 아, 그럼. 그렇잖아요. 그런데 이랬다저랬다 하면 안 되지. 그러니까 본인으로서는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안철수가 치고 올라오니까 답답해서 그랬겠죠.]
김 후보만큼 답답했던 곳, 용산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이번 김나연대, 눈에 뻔히 '보이는 손'이 작용한 듯싶습니다.
[신평/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두 분이 직접 만나도록 성사를 시킨 그런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이어준 인물들이 계시다는 말씀. 윤 대통령, 대통령실과 나경원 전 의원과의 어떤 소통도 좀 있었습니까? 교감.} 그런 점에 관해서는 제가 언급하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보통 이렇게 답변들을 하시면, 알고 있지만 노코멘트 하겠다라는 걸로 저희는 해석을 할 수밖에 없는데.} 제가 아주 잘 아는 듯이 그렇게 떠벌리고 다니고 그러면 제가 나잇값도 못하는 거 아닙니까. 이해해 주십시오.]
부담스럽다면서 할 이야기는 다 한 듯하죠? 삼고초려든, 억지춘향이든 김나연대가 효과는 있었나 봅니다. 그제와 어제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김기현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다시 앞섰습니다. 오차범위 밖에서 여유 있게 따돌렸는데요. 1위 자리를 내준 안 후보, 지금쯤 이 말을 후회하고 있진 않을까요?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본인의 사퇴론 지라시가 돌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1위 후보 사퇴하시는 거 보셨습니까?]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1위 후보는 사퇴를 하는 거 봤냐'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러면 2위 됐을 경우에 어떻게 할 거예요? 그래서 스스로 이런 문제는 언급 않는 게 전략적으로 좋을 텐데…]
안 후보가 2위로 주저앉은 이유, '윤심'은 없다, 확인 사살을 당한 탓도 큰데요. 대통령 탈당론까지 제기가 됐었죠?
[신평/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 후보가 마치 윤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서 당대표에 나온 듯이 그렇게 말씀을 하셨죠. 그것은 좀 잘못된 것이다, 또 거짓된 것이다. 그런 것이 제가 말을 함으로 해서 그것이 깨졌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소기의 목적은 다 달성했다…]
'윤안연대'라는 용어를 쓰지 말라고 공개 경고를 했던 대통령실도 소기의 목적은 다 달성했다고 생각한 듯 싶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조심하라, 메시지는 잊지 않았습니다.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는 겁니다.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 더 이상 후보들이 대통령이나 대통령 비서실을 의도적으로 끌어들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는 뜻으로 이야기를 한 거고, 후보들이 그걸 아시고 그렇게 하신다면 저희들도 전혀 거기에 대해서 말할 생각이 없습니다.]
안 후보 측,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느냐? '윤심팔이'는 김기현 후보가 먼저 했다고 볼멘소리를 냈죠. 어제도 김 후보는 대통령과 소통을 강조했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당정 조화로 국정 에너지를 극대화시키고 정부의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이에 대해선 "자제하는 게 좋을 거다" 가볍게 조언하고 넘어갔습니다. 사실 김 후보 입장에선 더 이상 '윤심'을 내세울 필요가 없어졌죠. 이미 사실상 '공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대신 '보수의 정통성'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는데요. 안 후보의 '약한 고리'를 공격하면서 말입니다.
[윤희석/김기현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보수 가치라든지 자유민주주의, 어떤 안보문제, 대북문제 인식,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힘이 추구하는 노선과 비슷하기라도 해야 같이 갈 수 있는 것이다.]
김 후보는 '색깔론'까지 꺼내들었죠. 안 후보는 '빨간 맛'이 아니냐는 겁니다. 안 후보 측은 대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로 이미 검증을 끝냈다는 입장인데요.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오늘 색깔론 꺼낸 게 없었어요. {SNS 통해서…} 부지런하시네요. SNS까지 하실 시간이 있으시네. 우리가, 제가 윤석열 대통령님과 함께 서로 후보 단일화를 통해가지고 이 정권교체에 일조를 했지 않습니까. 저는 그걸로 해서 제 생각을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김 후보 측,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입장입니다. 선거 때는 고양이 손이라도 빌린다는 말이 문득 떠오릅니다.
[윤희석/김기현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결과를 내야 했던 대선 당시하고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뽑아야 하는 지금 이 상황은 다르죠. 많이 다릅니다. 당선이 지상 목표잖아요, 선거에서는. 그러면 그 무엇도 가능한 거예요.]
안 후보의 정체성 논란, 정치적 업보라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윤상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정치적 업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적 업보요?} 그분이 원래 민주당 쪽에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셨죠.} 박원순도 도왔고, 또 문재인도 도왔고, 그래서 어떤 그분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쪽에 있는 당원들이 많이 모르는 게 사실입니다.]
안 후보의 정치적 업보, 하나가 더 있죠. 바로 10년 넘게 유력 대선주자였다는 점입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서 대선주자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출범하고 지금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렇다면 급속하게 너무 또.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을 하고 선을 그었습니다만은 차기가 부상할 수 있다는 그런 우려도 실질적으로 있는 것 같아요.]
'윤안연대론'이 깨진 상황에서 '미래권력'이라는 꼬리표까지 달고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신평/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임기 1년도 안 된 현재의 권력을 뒤엎고 미래 권력에 들어서겠다는 안 의원의 주장에 당원들의 양해를 구하시라는 것입니다.]
[홍준표/대구시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유일하게 대통령하고 맞서서 당대표로 계속 한 사람은 나는 박근혜 대통령뿐이라고 봅니다, MB 때.]
박근혜 케이스, 안 후보가 감당할 능력이 될까 싶습니다. 설령 당권을 쥔다고 해도, 지키지 못할 거란 이야기가 벌써부터 돌고 있는데 말입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안철수 후보가 되든 천하람 후보가 되든 당은 그대로 존재하죠. 그대로 존재하는데, 그런데 당에 착근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대통령의 의중은 드러난 거 아니에요? 그럼 얼마나 이게 케미가 맞아서 가겠느냐, 이런 것들 때문에 안 후보가 (대표가) 됐을 경우에는 이게 간단치가 않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이준석 사태가 또다시 재현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최고위원) 네 사람이 그냥 사퇴해버리면 그냥 해체가 되는 거니까…]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선거를 뭐 하러 합니까? 차 떼고 포 떼고 다 떼면 왕밖에 (안) 남는데 왕 가지고 장기를 둘 바에는…]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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