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말, 초거대 언어생성형 AI인 ‘챗GPT 3.5’가 출시됐다. 넷플릭스는 3년 6개월, 트위터는 2년 만에 100만 이용자를 달성한 반면에 챗GPT는 출시된 지 단 5일 만에 해당 기록을 돌파하며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기존에 나왔던 다른 AI 챗봇들과는 달리 챗GPT는 인간의 일상으로 더욱 성큼 다가왔다. 인간의 언어를 인식하는 능력이 챗GPT가 가지는 경쟁력이다. 인간의 95개 언어와 프로그래밍 언어 12개를 모두 익힌 것이다. 그 결과 리포트 과제, 외국어 글쓰기, 면접 예상 질의응답 준비, 심지어 전문적인 수준의 논문 작성 등 실생활 여기저기서 높은 활용도를 자랑하고 있다. 작년 말, 챗GPT가 첫선을 보인 지 채 한 달도 되기 전에 의학 논문의 세 번째 공저자로 등록된 사례까지 등장했다.
더 나아가 챗GPT는 오로지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남을 것으로만 여겨졌던 창작의 영역에까지 손길을 뻗었다. 작곡, 작사, 소설 집필 등이 그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개발사인 ‘오픈AI’는 3.5 버전이 나온 지 4개월 만인 지난 14일(현지 시각), 더욱 업그레이드된 버전인 ‘GPT-4’를 출시하며 화제를 이어갔다. 이제는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를 챗GPT에 제공해도 논리적 분석이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다.
언젠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지도 모르겠다는 의구심과 두려움 또한 한층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AI는 완벽하지 않다. 챗GPT의 학습데이터는 여전히 2021년의 것에 머물러 있으며, 틀린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당당히 제공하는 ‘인공지능 환각’(AI Hallucination) 증상을 보인다. 챗GPT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부정확한 답변을 사실인 것처럼 읊어 내려가는 챗GPT의 오류를 즐기는 커뮤니티까지 생겨났다.
한편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우려할 만한 문제점도 조명받고 있다. 가짜뉴스 확산, 저작권 분쟁, 차별과 혐오 발언 답습 등 AI 윤리와 더불어,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을 넘어선 초인공지능의 등장 가능성까지. 이제는 인간과 AI의 새로운 공존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여러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로봇과는 구분되는 인간만의 정체성과 그 영역, 사라질 직업과 생겨날 직업, 지식 노동의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주 SBS <뉴스토리>는 인간과 대화하며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술의 현황을 살펴보고,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촉발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보며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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