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임경빈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국회에서는 검수완박법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 이슈,임경빈 시사평론가와 함께 얘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본격적인 얘기를 시작해 보기 전에 첫 번째 키워드 먼저 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보여주시죠. 미친 존재감. 저희가 이번 주부터 효과음을 넣어봤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왜 미친 존재감인가. 오늘 국회 온다는 소식이 1면을 많이 장식했더라고요. 오늘 검수완박과 관련해서 지난주에 헌재 판단이 나왔는데 아주 치열할 것으로 보여요, 국회에서.
[임경빈]
오늘 법사위가 열리면 아마 그 사안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게 될 텐데 오늘 키워드를 미친 존재감으로 언급해 주신 것처럼 사실 이 사안 같은 경우는 헌재에서도 분명하게 선을 그은 게 법무부 장관은 당사자가 아니다였었던 겁니다. 그래서 각하를 시킨 건데 청구를 할 수 있는 적격이 아니다라고 판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논의의 초점은 민주당하고 한동훈 장관이 격돌하는 양상으로 계속 초점이 맞춰지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만 하더라도 지금 현재 사안에 대해서 정치권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결국은 소위 말하는 검수완박법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 국면이라는 게 총체적으로는 한동훈 장관으로 대표되는 검찰 세력과 민주당의 갈등 양상이다, 이걸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그러니까 여권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장관 그 자신의 존재감도 크다. 두 가지를 다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민주당을 보면 지금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 자진 사퇴해라 이렇게 주장하는 경우가 있고. 탄핵도 불사하겠다, 이런 주장도 있는데 입장이 조금씩은 달라 보이더라고요.
[임경빈]
일단 민주당 내에서 주류적으로는 어떤 입장인가를 주말 동안 취재를 해 봤는데 대체로 지도부는 탄핵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상황이고요. 예를 들면 우상호 전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도 탄핵까지 거론하기에는 쉽지 않고 오히려 사퇴도 조금 과하다, 이런 식의 언급을 하고 박홍근 원내대표 같은 경우도 탄핵까지 거론할 상황은 아닌데 스스로 사퇴해야 된다는 쪽에 초점을 더 두고 있습니다.
다만 당내 강경파로 꼽히는 김용민 의원이라든지 혹은 황운하 의원 같은 경우도 워낙에 검찰하고 오랜 악연이 있기 때문에 또 굉장히 강경파로 꼽히거든요. 강경파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탄핵을 직접 거론하고 또 추진해야 된다고 얘기하고 있어서 지도부는 약간 자제를 시키고 강경파는 탄핵 쪽의 언급을 많이 하고 이렇게 두 가지 결이 다르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되냐면 지도부 입장에서 봤을 때는 탄핵을 거론하는 게 한동훈 장관한테 딱히 불리하지 않다, 혹은 민주당한테 딱히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아요. 실질적으로 탄핵을 추진하는 게 쉽지 않고요. 일단 법사위원장이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기도 하고 정의당이 과연 여기에 적극적으로 나올지 이런 것도 회의적인데 실제로 탄핵안을 발의해서 통과시킨다고 하더라도 그게 인용될지 어떨지 여부는 굉장히 불확실한 데다가 자칫하면 이렇게 계속 한동훈 장관을 때리는 게 오히려 한동훈 장관의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키워주는, 덩치를 키워주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고려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얘기들도 많이 하더라고요. 검찰총장 시절에 윤석열 대통령처럼 존재감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 민주당 내에서도 이런 부분을 우려할 수 있다?
[임경빈]
저희가 처음에도 미친 존재감이라고 이야기를 했던 게 마치 민주당하고 한동훈 장관 개인이 싸우는 것 같은 양상으로 가면 갈수록 딱히 한동훈 장관한테 불리할 건 없다, 이런 판단을 민주당 내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이상민 행안부 장관 같은 경우에는 이미 탄핵안이 의결이 됐잖아요. 또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도 탄핵해야 된다, 이런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고 . 민주당에서 탄핵이라는 단어를 지금 장관들에 대해서 너무 많이 쓰다 보니까 이거 말발이 안 먹히는 거 아니냐.
[임경빈]
말발이 안 먹히는 게 말씀하신 대로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해서는 심지어 탄핵안을 통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진행이 지지부진하거든요. 일단 법사위원장인 김도읍 의원이 청구인 쪽의 대리인을 선임하는 데도 한 달이 걸렸기 때문에 이게 실제 탄핵을 해도 굉장히 기간이 길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하나 있고 박진 외교부 장관 같은 경우에는 국회에서 대통령한테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었는데 그걸 또 무시당한 바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자꾸 언급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의 피로도만 높이고 탄핵이라는 말의 힘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반대적인 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예전 같으면 사실 장관의 사퇴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적인 의미가 상당히 컸는데 요즘은 사퇴 언급해 봐야 꿈쩍도 안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자꾸 말을 세게 올려치다 보니까 결국 탄핵까지 자꾸 거론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민주당에서도 그런 고민이 있을 겁니다.
[앵커]
그리고 자진사퇴 요구를 하기도 하는데 사실 자진사퇴하고 내년에 총선에 나갈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건 민주당한테 좋은 겁니까?
[임경빈]
그건 국민의힘 내에서도 요청하는 목소리들이 조금씩 나오고는 있거든요. 주말 동안에도 그런 기사가 몇 개 나왔었는데 민주당 입장에서 한동훈 장관이 정치에 입문하는 게 좋으냐, 옳으냐는 당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갈립니다. 대체로는 나왔으면 좋겠다는 쪽에 조금 더 가깝고요. 그러니까 한동훈 장관이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 계속 검찰 공무원으로 일해 온 기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정치적 경험 측면에서도 총선 같은 큰 선거를 끌고 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까 한동훈 장관이 전면에 나오면 좋다는 게 민주당 당내의 대체적인 의견인 것 같은데 반대로 국민의힘 내에서도 당의 수도권 간판이 지금 마땅치 않다.
그러니까 특히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소위 국민의힘의 중심 지지층에 소구되는 측면이 강한 한동훈 장관이 내년 총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요청의 목소리가 실제로 있습니다. 왜냐하면 총선 같은 경우는 대선이랑 성격이 달라서 대체로 지지층이 어느 정당이 더 많이 끌어내느냐에 따라서 향배가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대선보다 낮기 때문에. 그러면 지지층 소구력이 강한 한동훈 장관이 내년 총선에 나서주는 게 총선 전략을 위해서 좋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의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아마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 그 얘기는 계속 시시때때로 튀어나오게 될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주말 사이에 한동훈 장관 또 다른 기사가 화제가 돼서요. 한동훈 장관의 업무추진비도 화제가 됐는데 3개월 동안 508만 원을 썼다. 이거는 적게 썼다는 거죠?
[임경빈]
아마 법무부에서 보도자료를 낼 때는 그런 취지로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용적으로 봐도 기존 대체로 업무추진비, 특수활동비 이렇게 별도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있을 경우에는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를 모르게 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국민적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거든요.
이번에 법무부에서 업무추진비 내역 공개한 걸 보니까 법무부 청사의 환경미화원이나 방호원들한테 방한용품을 전달하는 금액이 얼마가 있었다든지 수능 응시하는 자녀를 둔 직원한테 격려 선물했다든지. 내역들이 조금 장관 개인을 위한 용도라기보다는 사회적으로 혹은 법무부 내부의 격려 차원에서 사용한 내역들이 많더라. 그러니까 이건 공개했을 때 한동훈 장관이나 혹은 법무부에 나쁠 게 없다라는 판단을 한 것 같고요. 액수 자체도 한 508만 원 정도 사용했다고 하니까 다른 장관급 인사들이나 혹은 국회의원들하고 비교했을 때는 좀 액수도 적다. 그만큼 검소하게 사용했다는 측면을 강조하려는 것 같습니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건 법무부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서 한동훈 장관 개인과 관련된 이런 식의 보도자료를 굉장히 많이 내거나 혹은 언론하고 접촉해서 기사를 내는 경우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한동훈 장관의 개인 집무실에 젊은층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피규어가 놓여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거나 혹은 체조 양학선 선수 같은 한동훈 장관 개인이 좋아하는 선수 관련된 스토리를 노출시킨다든지. 어떻게 보면 법무부 차원에서 법무부 장관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건데 이게 결국 정치권에 가기 위한 한동훈 장관의 빌드업인지 혹은 장관으로서의 업무를 이만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걸 홍보하는 차원인지 좀 지켜보면 어떤 의도인지가 나올 겁니다, 아마.
[앵커]
앞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국회에 나와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것도 오늘의 뉴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보여주시죠. 사진 조작. 누구 사진이냐. 민주당의 이원욱 의원 사진이 주말 사이에 논란이 됐습니다. 지금 바로 저기에 나오는 사진, 저 사진을 두고 이원욱 의원이 이거 강성 지지자들이 사진을 좀 악한 이미지로 조작했다, 이렇게 SNS에 올렸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임경빈]
말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조금 다른데 사진을 조작했다고 할 수도 있고 이미지를 변형했다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 사진이 어디 나오는 거냐면 소위 개딸들 혹은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에서 이원욱 의원이 당 내에서 X맨 역할을 하고 있다. 계속 이재명 대표가 하는 것에 딴지만 거는 방식으로 당을 방해하고 있다고 얘기하면서 그런 반대집회, 이원욱 의원에 대한 반대집회를 하기 위한 온라인 홍보물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저 사진을 쓴 겁니다. 원래는 이원욱 의원의 공식 사진을 약간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조금 바꾼 것 같아요. 그래서 눈을 좌우로 찢어놓는다고 하죠. 못된 인상처럼 보이게 하려는.
[앵커]
좀 확대해서 봤더니 눈꼬리를 올린 것 같더라고요. 입꼬리도 한쪽 약간 올린 것 같더라고요.
[임경빈]
그런 인상으로 변형을 한 건데 지지층이 특정 정치인을 공격하려고 할 때 많이 쓰는 수법 중 하나죠. 그런 방식이죠. 어떻게 보면 유치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보기 힘든 장면인 건 아닌데 이원욱 의원이 저걸 강조하는 건 아마도 본인 입장에서는 내가 지금 강성 지지층한테 탄압을 받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할 말은 한다. 이런 부분을 강조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본인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집회하고 있는 강성 지지층의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는데 문제는 저는 그 부분은 좀 지적하고 싶은 게 당내에서 쓴소리를 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 그런 지지층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 반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원욱 의원이 자꾸 싸는 말, 혹은 박용진 의원도 비슷한 입장을 많이 밝혔는데 당에서 쫓아내야 한다든지 혹은 이 사람들이 우리 지지층이 맞는지 모르겠다라는 방식의 의견을 표출하는 건 사실은 정치인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적절한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이를테면 유권자의 성향을 임의로 구분한다거나 이 사람들이 옳다, 그르다를 따지는 게 정치인 입장에서는 자기 지역구에 사는 유권자들한테는 그렇게 못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소위 중앙 정치를 향해서, 혹은 언론을 향해서 문제제기를 해서 사이즈를 키울 때만, 사안의 논란을 키울 때에만 주로 지지층의 성향을 공격하거나 이런 사람은 쫓아내야 한다든지 이런 의견을 밝히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은 그것도 설득할 수 있어야, 혹은 설득하려는 노력을 해야 정치인의 소명의식이 조금 가까운 게 아닌가.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경우도 반대 세력에 대해서 혹은 자신에 반대하는 투표에 대해서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있느냐, 이런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마음에 안 들더라도 지지층이거나 혹은 유권자 층이라고 하면 배제시키는 쪽으로 정치인이 언급을 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고 조금 더 포용적이고 포괄적인 얘기를 해 줘야 한다, 이런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 너무 공세가 강하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도 계속 자제를 해달라, 그리고 사진 조작까지 하는 건 안 된다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지지층에서 말을 듣는 것 같지는 않아요. 공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까, 이 상황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임경빈]
이재명 대표의 조치도 이례적이기는 해요. 당대표가 직접 나서서 특정 지지층을 향해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심지어 자꾸 이렇게 하면 법적인 조치, 그러니까 고발조치도 할 수 있다. 일종의 경고를 내놓은 거거든요. 그만큼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당내 포용 정책을 조금 더 강하게 밀고 나가겠다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셈인데 다만 민주당의 당원 구성이 국민의힘하고는 조금 다르다는 말씀을 제가 이 시간을 통해서 몇 번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소위 보수 지지층 같은 경우는 깃발을 따라가는 양상이 좀 강해요. 당내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 혹은 당내 지도적인 인사가 어느 방향으로 갑시다 하면 그쪽에 좀 더 수렴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반면에 민주당 지지층은 반대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인이 맞추기를 요청하거나 오히려 강하게 끌어오는 걸 성향으로 갖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대표처럼 당내의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가 그런 목소리를 내도 안 따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에도 소위 문파나 이런 사람들이 그런 경향이 강했고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 같은 경우도 지난 대선 때 오히려 튕겨나가서 그 당시에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고 이런 움직임들이 있었거든요. 이런 지지층의 특성까지 고려했을 때도 이재명 대표가 계속 목소리는 내고 있지만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이걸 좀 알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상황이 강성지지층들이 비명계를 공격하는 이런 상황이 결국에 이른바 개딸이라고 부르잖아요, 그런 강성지지층들을.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고 있다, 개딸이라는 이름의.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새로운 이름을 찾아보자.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이것도 궁금합니다. 혹시 추천해 주실 만한 이름 생각나세요?
[임경빈]
온라인에서는 잼딸이라고 해서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줄이고 거기에 딸을 붙인다.
[앵커]
그럼 이건 이재명 대표의 딸이라는 얘기예요?
[임경빈]
그러니까요.
[앵커]
이재명 대표가 이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임경빈]
적절한 이미지는 아니거든요. 개딸도 처음에 나올 때는 좀 트렌디하게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왔었던 발랄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젊은 여성을 지칭하기 위해서 썼던 말에서 시작을 했는데 나중에는 개혁의 딸들이라고 말이 바뀌고. 그런데 지금 최근에 들어와서 국민의힘이나 혹은 당내 비이재명계에서 이야기하는 방향을 보면 대체로는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 더 부각시키는, 그래서 개도 별도로 놓고 보면 그렇게 썩 좋은 꾸미는 말은 아니고 딸도 대체로 젊고 어린 여성이라는 말이 되다 보니까 이미지가 두 개 합쳐놨을 때 그렇게 올바른 방향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일종의 혐오 표현처럼 보일 수도 있는 그런 표현이 되다 보니까 당내에서도 여러 고민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이걸 자꾸 이름을 붙여서 규정하려고 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다른 말들 우리 평소에 많이 쓰던 게 있습니다. 지지층이라든지 혹은 특정하게 조금 더 강한 목소리를 내는 쪽으로 얘기를 하고 싶으면 강성 지지층이라든지. 그럼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대체로 그런 식으로 많이 표현을 하거든요. 그럼 왜 민주당에 대해서는 예전에 노사모라든지 문파라든지 이런 식으로 자꾸 지지층의 범위를 좁히고 강성층의 이미지를 더 강하게 주는 방식으로 부각시키는 게 익숙해져 있는데 그렇게 하기보다는 공평하게 다뤄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앵커]
저도 결집하자, 이런 얘기로 들리기도 하고요. 이런 이름을 만드는 게.
[임경빈]
그렇습니다. 그런 전통에 따른 건데 중성적으로 불러주는 것, 중립적으로 불러주는 게 저는 가장 좋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지금 민주당 내부 상황 얘기해 봤는데 여권에서도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가 한창입니다.
다음 키워드 보여주시죠. 이재명은 트럼프?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교했습니다. 어떤 점이 닮았다는 거예요?
[임경빈]
조금 전에 뉴스 리포트를 통해서 소개해 주셨는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지금 기소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인데 이재명 대표는 이미 기소가 두 건이나 돼 있는 상태고. 그러다 보니까 이 둘을 묶어서 이재명이나 트럼프나 다 범죄 혐의가 있는 위험한 사람이다.
[앵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이런 비유를 썼나 보군요.
[임경빈]
그렇습니다. 조금 더 부각시키려고 한 것 같고. 또 하나는 트럼프도 일종의 포퓰리즘 정치인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도 또 그런 사람이다. 비이성적인 포퓰리즘을 하는 사람이다. 이런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하는 홍준표 대표의 의도가 있는 것 같은데 다만 그 말은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굉장히 달라집니다.
아시다시피 홍준표 전 대표 같은 경우도 예전에 그 누구보다도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가 많이 됐던 사람이거든요. 지난 대선 때만 하더라도 심상정 당시 대선후보도 직접적으로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서 트럼프랑 똑같다. 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하고 똑같은 전략을 구사한다라는 표현을 썼었습니다.
민주노총에 대해서 긴급 재정명령을 통해서 사실상 해체하자, 이런 표현을 썼을 때 그런 식의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누가 트럼프를 등치시키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거. 홍준표 전 대표도 아시면 좋을 것 같다, 그런 충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 말을 통해서 봤을 때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이거 강성 지지층에게 호소를 하고 있다, 이런 측면도 비교를 했던 것으로...
[임경빈]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하고 있죠.
[앵커]
그래서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 이재명 대표가 이거 비명계 공격 그만하라고 호소는 하고 있지만 이거 보여주기식 아니냐, 방조하고 있다, 실제로는. 오히려 이용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지적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임경빈]
그렇습니다. 어제 보니까 국민의힘 대변인 논평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격려하고 있다, 이런 표현도 쓰던데 그렇게 얘기하려면 국민의힘에서도 근거를 조금 더 명확하게 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는 한 2~3주에 걸쳐서 계속 강성 지지층한테 자제를 촉구하고 있기는 하거든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몇 주 전에도 직접 당원들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서 온라인 생중계도 하면서 거기서도 너무 우리끼리 이러면 안 된다는 얘기를 했는데 현장에 있던 지지층 중에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된다. 우리도 이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라고 항변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지지층 중에.
그러니까 지지층 내에서의 반발을 고려해서 이재명 대표도 그것까지 고려한 상태에서 자제를 촉구하는 상태고. 아까 우리 말씀 나눴던 것처럼 여차 하면 고발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 당대표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강경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그거에 대해서 오히려 격려하고 있다든지 방조하고 있다든지 이런 식의 표현을 쓰려면 국민의힘도 근거를 대야 된다, 이걸 단순히 자기들이 느끼기에 그렇다, 혹은 뇌피셜에 근거해서 얘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히 설득력을 갖기가 어렵다는 걸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 이재명 대표가 이런 강성지지층에 대해서 또 어떤 메시지를 내는지 그리고 내분 상황이 어떻게 정리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임경빈]
기본적으로 정치인은 지지층을 설득해야 되는 거지 배척하거나 버린다, 이런 건 사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거든요. 그런 요청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간에 수렴할 수 있는 지점을 여야가 모두 만들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보여주시죠. 25초의 침묵. 윤석열 대통령, 지난 24일이 서해수호의 날이었습니다. 이날 5분여 동안 서해 용사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는데 이때 울컥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임경빈]
저는 이제 호명하는 방식으로 추모하는 거, 굉장히 의미있는 조치였다고 봅니다. 호명한다는 건 결국 기억하겠다는 걸 가장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는 방식이고 기록하겠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동안 특히 서해에서 격전 끝에 유명을 달리하신 용사들에 대해서 우리가 남북관계라는 특수성 때문에 조심하는 측면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국가가 그들의 희생을 기억한다는 걸 대통령이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조치였다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또 대통령실에서 주말 동안에 밝힌 것 중에 여러 참조를 했지만 그중에서도 미국에서 하는 방식. 그래서 미국에서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병사들을 위해서 추모의 벽을 워싱턴DC에 세우고 거기에 새겨지게 될 이름들을 거의 일주일에 거쳐서 기념관장이 호명하는 방식. 그런 것들을 참조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그 추모의 벽, 6.25 참전용사 추모의 벽 건립 비용 대부분을 우리가 댔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 한 260억 원 정도 되는 비용이었는데, 미국 연방정부에서 비용을 예산 책정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이 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도 우리 용사들, 남북관계의 중간에 끼어서 희생당한 많은 용사들을 직접 추모하고 직접 기억하는 거, 필요한 조치였다고 보고 여야가 앞으로는 가능하면 더 적극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동시에 또 하나 대통령께 말씀을 드리고 싶은 건 서해 참전용사처럼 소위 보수층에서 환호할 만한 그런 행사에서만 이렇게 호명하고 기억할 것이 아니고 많은 희생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용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이라든지 혹은 얼마 전에도 강제동원 피해자들 같은 경우, 그런 분들은 국가로부터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금 많이들 느끼고 있기 때문에 면담 요청에도 응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대통령이 직접 내주시면 좋겠다, 더 의미가 빛날 수 있겠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주에 정치권에서는 어떤 일이 있을지 또 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권 이슈, 임경빈 시사평론가와 함께 얘기 나누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임경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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