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년 전 우리 프로축구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얼룩졌는데 축구협회가 당시 주동자들을 사면하기로 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기 위해서라는데 비난이 거셉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들을 사면하겠다 밝힌 시간은 어제(28일) 저녁 7시쯤입니다.
우루과이전을 1시간 앞두고 축구팬들의 관심이 그라운드로 쏠리던 시간입니다.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물타기한 게 아니냔 비난에 휩싸였는데, 축구협회가 밝힌 사면 이유도 논란입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축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는데 축구팬들은 반발했습니다.
[이중근/붉은악마 의장 : 후배들이 고생해서 (16강) 올라갔는데 그걸 (승부조작한) 선배들이란 사람이 덕을 보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해요.]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명분도 내세웠지만, 이사회는 '이의제기'가 없으면 통과시키는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안건을 처리했습니다.
K리그를 운영하는 프로축구연맹 역시 이번 결정을 따를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성국/전 축구선수 (JTBC '뉴스룸' / 2015년) : '어차피 질 경기인데 뭐 어떠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돈을 동료에게) 전달해준 건데.]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영구 제명된 선수는 50명.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2013년 취임식) : 다시는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와 토양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야겠습니다.]
윤리적 기준을 높이겠다는 다짐을 10년 만에 스스로 거스른 축구협회에 축구팬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VJ : 이재성 / 인턴기자 : 김지원)
오선민 기자 ,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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