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빵' 했다고 >
도로에서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보복 운전을 했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찔했던 당시 상황부터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지난 1월 부산의 한 교차로인데요. 자정이 조금 넘어 한 차량이 터널로 향하다 앞서가던 오토바이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자 경적을 울렸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험한 말이 오갔고 노골적인 보복 운전이 시작됐습니다.
터널 안에서는 아예 멈춰선 채 도로를 막아서기도 했고, 터널을 빠져나와 차선을 바꾸려고 했지만 아예 붙어 다니면서 앞을 막아버렸습니다. 차량 운전자 인터뷰 들어보시죠.
[차량 운전자 : 오른쪽으로 (차로를) 변경할 때 제 뒤에 있던 차들이 피해서 오른쪽으로 가는 것도 부딪힐 뻔한 적이 사실 많았죠.]
[캐스터]
저도 매일 운전을 하지만 저런 상황이면 진짜 황당할 것 같아요.
[기자]
그렇죠. 보복 운전은 10분 정도 이어졌다고 합니다.
차량 운전자가 아예 포기하고 112에 신고를 한 뒤에야 오토바이가 사라졌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검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영상에서도 흐릿하게 보였는데, 오토바이에 번호판이 달려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사고라도 났으면 어쩔 뻔했어요. 번호판도 없이 도로를 달리다니요.
[기자]
경찰은 한 달여 동안 오토바이 동선을 따라 CCTV 70여 대를 분석해 결국 체포에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무면허 운전이었다고 해요. 지난해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다고 합니다.
집행유예 기간이었는데도 1년 넘게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인터뷰 들어보시죠.
[황지호/부산 동래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경장 : 오토바이에 번호판이 없다 보니까 소유주를 확인할 수 없었고 피의자가 주소지에 살고 있지 않아서.]
경찰은 오토바이 운전자인 30대 남성을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앵커]
참 황당합니다. 도로 위 시한폭탄과도 같은 보복운전, 강력하게 처벌해야겠죠.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이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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