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은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지만, 계엄령 문건 수사를 위해 당시에 조현천 전 사령관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수배도 하고, 심지어 연금까지 끊으면서 귀국을 압박했어도 조현천 전 사령관은 꿈쩍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 자진 귀국했습니다.
왜 왔을까요? 그 배경을 유선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합동수사단은 2018년 수사를 중단하면서 조현천 전 사령관의 귀국을 위해 모든 걸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노만석/합동수사단장 (2018년 11월) : 체포영장 발부, 여권 무효화 조치, 인터폴 수배 요청, 체류자격 취소 절차 등 신병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가족·지인을 통해 자진 귀국을 설득해 왔습니다.]
수사가 막히자 교민들은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2020년부터는 군에서 연금을 끊었습니다.
그래도 조 전 사령관은 침묵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국민의힘이 계엄문건과 관련해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등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안보문란TF 위원장 (2022년 9월) :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계엄문건 사건과 세월호 사찰 의혹에 대해서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이것을 이용해서 기무사를 해편하는 역할을 중추적으로 담당했습니다.]
조 전 사령관은 국민의힘 고발 직후 미국에서 변호인을 통해 "계엄문건 작성의 최고 책임자로서 문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자진 귀국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민주당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했습니다.
[황명선/더불어민주당 대변인 (2022년 9월) : 국민의힘과 조현천 전 사령관이 이심전심으로 통한 것입니까. 아니면 짜고 치는 고스톱입니까. 조현천 전 사령관의 기획 입국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자신에게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 되자 도피를 멈추고 귀국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는겁니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귀국 의사를 밝힌 입장문에서도, 또 오늘 귀국길에서도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유선의 기자 , 손준수, 김지훈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