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질 때 계엄령을 검토했던 문건이 나왔었죠. 당시 문건 작성의 책임자인 조현천 전 기무 사령관이 오늘(29일) 오전 귀국했습니다. 미국으로 잠적한지 5년 8개월만입니다. 조 전 사령관은 도망이 아니라 귀국을 연기했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수사관들에 둘러 싸여 인천공항에 들어섭니다.
왜 도주했냐는 질문에 웃음을 보입니다.
[조현천/전 기무사령관 : {왜 도주하셨나요?} 도주한 게 아니고요, 귀국을 연기한 거죠.]
이어 자신이 계엄령 문건 작성 책임자는 맞다면서도 무혐의를 주장했습니다.
[조현천/전 기무사령관 : 책임자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기 위해서 귀국했습니다. 검찰 수사를 통해서 계엄령 문건의 본질적인 본질이 잘 규명되고…]
그러면서 당시 윗선인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보고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조현천/전 기무사령관 : 나머지 문제는 수사를 통해서 밝혀내도록 하겠습니다. {한민구 전 장관에게 보고?} 그것도 나중에 수사를 통해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조 전 사령관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한창이던 지난 2017년 2월, 탄핵안 가결을 대비해 계엄령을 준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어 2018년 7월 관련 문서가 공개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조 전 사령관이 미국으로 잠적해 수사가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돌연 귀국한 겁니다.
검찰은 조 전 사령관에게 적용할 혐의를 정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김필준 기자 , 이경,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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