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전술 핵탄두로 추정되는 물체들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북한의 핵탄두 개발이 어디까지 진행된 건지, 김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 28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해군의 핵 추진항모 니미츠호입니다.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고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한반도를 찾은 건데 북한은 전술핵탄두 공개로 응수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앞부분이 빨갛게 칠해진 물체에 손을 얹고, 군 간부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28일) :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의…]
이 물체, 일련번호가 적혀 있는데 공개된 사진상으로는 모두 10개입니다.
전술핵탄두라고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용도를 알아차리라는 듯 곳곳에 힌트를 배치해놨습니다.
최근 발사가 잇따른 600mm 초대형 방사포, 핵무인 잠수정 해일, 전략순항미사일 화살 2형 등에 장착한 예시도 벽면에 걸어뒀습니다.
[새로운 전술핵무기들의 각이한 무기체계들과 호환성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하시었으며…]
북한이 핵탄두를 공개한 것은 지금까지 모두 3차례, 전술핵탄두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첫 공개는 2016년 3월, 은빛의 구 형태였는데, 어림잡아 봐도 김정은의 몸통보다 지름이 훨씬 길었습니다.
[조선중앙TV (2016년 3월) : 우리 식의 혼합장약 구조로서 열핵 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 제작된 핵탄두가 정말 대단하다고…]
이듬해인 2017년에는 수소탄을 공개했습니다.
모양은 땅콩 모양으로 바뀌었고, ICBM급인 화성 14형에 장착한 듯한 도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7년 9월) : 새로 제작한 대륙간 탄도로켓 전투부에 장착할 수소탄을 보아주셨습니다.]
앞선 두 차례는 1개만 공개한 반면 이번에는 10개를 줄줄이 세워놓고 공개했고, 전과 달리 일련번호까지 있었다는 게 달라진 점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전술핵탄두 능력에 회의적이지만 소형화 추이는 분명합니다.
북한은 은색 구형 탄두를 공개했을 때는 6개월 만에, 땅콩 모양 수소탄을 공개했을 때는 바로 당일에 각각 5차와 6차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전과는 공개 패턴이 좀 달라졌는데, 이번에도 7차 핵실험 버튼을 누를지 주목해볼 만한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박지인)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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