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부조작 가담자들의 사면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은 축구협회가 결국 사흘 만에 사면을 전격 철회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승부조작 징계 사면 건을 재심의한 뒤 사면을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사회 시작부터 의결까지 40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사실상 논의할 필요조차 없는 사안이었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사려 깊지 못한 판단이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그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축구팬·국민 여러분께 이번 일로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사면 철회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협회 수뇌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정 회장은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협회는 대표팀 평가전 날 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경기 1시간 전에 사면을 기습 발표하는 꼼수를 부렸고, 토론 과정과 찬반 표결도 없이 수뇌부가 독단적으로 의결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승부조작의 경우 징계를 감경하지 못하도록 한 상급 단체 대한체육회의 규정을 무시한 축구협회 규정도 문제였습니다.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월드컵 16강 쾌거를 이뤘는데, 협회는 말 그대로 어이없는 자책골을 넣고 팬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소지혜, CG : 김규연)
김형열 기자(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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