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여성 납치 살해 사건은 금전을 노린 계획 범행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주 과정 역시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수서경찰서는 어제 언론 브리핑에서 체포된 피의자 중 한 명이 "처음부터 금전 목적으로 납치와 살해를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상화폐를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검거된 피의자 세 명 중 한 명이 범행 대상을 지정한 뒤 도구 등을 제공했고, 나머지 두 명이 이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범행을 준비한 기간은 약 2~3개월.
피의자 중 한 명은 자신의 빚 3천6백만 원을 갚아주겠다는 말에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이들은 범행 당일 피해자 사무실 근처에서 피해자를 미행한 뒤 자정쯤 집 근처에서 납치했습니다.
서울 톨게이트를 지나 용인과 평택을 거쳐 대전으로 향한 이들은 타고 있던 차를 버리고 다른 차를 빌려 충북 청주로 도주했습니다.
이후 택시를 타고 경기 성남에 도착했는데 이 과정에서 대포폰과 현금만 이용하고 옷도 여러 번 갈아입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도주 중인 피의자를 태운 택시기사는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MBC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택시기사]
"옷에 흙이 좀 묻었었어. 흙이…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불안해하거나 이런 거는 없었지."
경찰은 공범 중 두 명이 피해자와 안면이 없는데다 애초 살해 목적으로 납치했다는 점에서 청부살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또 피의자가 피해자 가족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살인과 시신 유기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강도살인·사체유기 등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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