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전 충남 지역뿐만 아니라 오늘 정오 무렵 서울 인왕산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축구장 스무 개 정도의 면적이 소실됐을 정도로 큰불이었는데 지금은 불길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진화 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송서영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서울 인왕산 인근 부암동 주민센터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불길이 잡혀가는 상황이고, 어둠에 싸인 산등성이 몇 군데서만 잔 불이 보이고 있습니다.
교대된 야간 진화 인력들이 한창 잔 불 정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인왕산 불은 오전 11시 53분쯤 6부 능선 중턱에서 시작됐습니다.
한때 대응 2단계까지 격상됐다가 4시40분쯤 주 불이 잡히면서, 1단계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 시간에도 불길을 완전히 잡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심야에 불씨가 다시 발화하는 걸 감시하기 위해, 한 대를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헤드램프와 등짐 펌프 같은 개인 진화 장비도 총동원됐습니다.
오늘 불은 바람을 타고 산 아래 주택가 쪽으로 번져, 소방당국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는데요.
한때 능선을 타고 인왕산 기차바위를 지나 서대문구와 은평구까지 확산됐습니다.
화재 현장 인근인 홍제동 개미 마을에는 군병력까지 투입돼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다행히 확산을 막는 데 성공해, 민가로 불이 옮겨붙지는 않았습니다.
화재 현장 인근 120여 가구가 긴급 대피했다가 귀가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축구장 2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 소실됐습니다.
현재 산불 진화율은 90% 정도인데요.
여전히 메마른 날씨에 불이 되살아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야간 진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 소방당국은 누군가 불씨 관리를 못 한 '실화'와 함께, 방화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조사 중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인왕산 산불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송서영 기자(sh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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