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에서는 때아닌 자동차 할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5천만 원대 SUV를 최대 1,700만 원까지 깎아준다고 하는데요.
지방 정부까지 앞장서서 차량 판촉에 나섰다는데, 그 이유가 뭔지 베이징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자동차 대리점이 몰려 있는 베이징의 한 거리.
차량 브랜드 대부분이 파격적인 할인 경쟁에 나섰습니다.
푸조 중형 SUV는 1330만 원, 쉐보레 중형 SUV는 950만 원, 혼다와 현대차도 최대 760만 원을 깎아줍니다.
[자동차 판매 대리점 직원]
"공장에서는 보험료 전액을 선물로 주고, 매장에서는 현금 할인 혜택까지 해서…"
고급 브랜드도 마찬가지.
벤츠는 대표 차종인 E클래스를 950만 원 깎아주고, BMW와 아우디도 비슷한 수준의 할인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자동차 할인 전쟁은 후베이성에서 시작됐습니다.
후베이성과 지역에 공장을 둔 자동차 기업이 절반씩 부담해 최대 1700만 원까지 가격을 할인해 주기로 한 겁니다.
안후이성과 지린성, 윈난성 등 다른 성 정부도 같은 방식의 보조금 지급에 가세하면서 자동차 할인 경쟁은 중국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자동차 판매 대리점 직원]
"전국적으로 다 영향을 받았어요. 후베이성에서 할인을 하면 우리 매장에서도 가격 조정을 할 수밖에 없어요."
전기차 보조금 지원과 세금 혜택이 사라지면서 올 들어 중국 내 차량 판매는 작년보다 20% 가까이 줄었습니다.
그러자 지방 정부가 판매 촉진을 위해 자체적으로 보조금 지급에 나선 겁니다.
올해 경제 정책의 첫 번째 과제로 내수 확대를 내건 중앙 정부 기조에 발맞추려는 행보로, 자동차 업체들도 호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리커창/중국 총리 (3월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
"소비 회복과 확대에 우선 순위를 둘 것입니다. 고가 물품 소비를 안정시키고, 생활 서비스 소비 회복을 촉진할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올해 내놓은 성장목표는 5% 안팎.
하지만 1월과 2월 두 달 연속 수출이 전년보다 줄어드는 등 대외 여건이 안좋다보니, 중국 정부는 3월을 '소비 촉진을 위한 첫 달'로 지정한 데 이어 소비 쿠폰 발행 등 각종 내수 장려책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고별(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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