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는데요.
특히 오늘은 충남 홍성과 서울 인왕산 등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국의 공식 집계만 무려 서른다섯 곳인데, 이중 진화가 완료된 곳들이 많지만, 아직 불길을 잡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그럼 먼저,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된 충남 홍성부터 연결하겠습니다.
김태욱 기자,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산불 지역 주민들의 임시 대피소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에는 불길을 피해 몸만 겨우 빠져나온 주민들을 위해 임시 쉘터가 마련됐는데요.
자원봉사자들이 식수와 음식물 등을 제공하며 밤샘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길이 어디까지 번질지 또 주택 등은 무사할지 걱정하며 삼삼오오 모여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쯤 홍성군 서부면 중리 일대에서 시작된 불은 건조한 날씨에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산림당국은 오후 1시 20분을 기해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헬기 18대와 진화장비 118대, 인력 2천3백여 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12시간째 아직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 진화율은 약 26% 수준입니다.
밤 9시 현재 인력 560명과 산불 진화차량 넉 대가 야간 진화에 나섰습니다.
서부면 일대의 산불 영향 구역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912ha로 추산됩니다.
강풍을 타고 불이 번지면서 인근 논밭으로 옮겨붙어 민가 14채와 축사 등이 소실됐고 닭 10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산불이 빠르게 확산됐던 홍성군 서부면 일대 7개 마을 주민 236명이 대피해 있습니다.
서부면의 경우, 내일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이 휴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청남도는 산불대응을 위해 전 공무원의 소집령을 내린 가운데, 소방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투입해 주불 진화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편 금산군 지량리 산불이 대전 서구 산직동으로 넘어가면서, 조금 전 금산과 대전은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또 충남 보령시 청라면과 당진시 대호지면에도 '산불 2단계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대전과 충남 지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의 일부는 아직도 큰 불길이 잡히지 못하면서, 밤새 확산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기자(burning@t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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