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벨기에 가족 만나 한동안 잊고 지낸 모국
[사라 마레샬 / 벨기에 입양동포 : 입양 전 한국에 대해 기억나는 이미지가 하나 있어요. 보육원과 그곳을 지키던 큰 개 두 마리가 기억나는데 진짜 실존했던 기억인지는 모르겠어요. 또 한국 음식 냄새를 맡은 기억도 나요. 불행하게도 이게 한국 기억의 전부죠. 입양 가족과 정말 잘 지냈어요. 조부모가 시골에 사셔서 주말에 뵈러 가기도 했고요. 조부모와 친척들 모두 정말 좋은 분들이었어요. 그런 덕분인지 얼굴은 동양인이었지만 저는 늘 벨기에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가족 품 안에서 항상 행복했죠. 우리 집 앞에 저와 같은 나이의 남자아이도 있었는데, 그 친구도 한국에서 온 입양아였어요. 그 친구랑 친해져서 같이 잘 놀고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어요. 동네에 다른 한국인 여자친구도 있었어요. 비슷한 또래의 한국 사람들을 만나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자랑스러운 한국인 뿌리" 한국 전통악기 '장구'로 모국과 가까워지다…
[사라 마레샬 / 벨기에 입양동포 : 어른이 되고 국제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면서 제가 동양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모국과도 가까워지게 됐어요. 제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다들 좋아하니까 저도 덩달아 기뻤어요. 이제 한국은 사람들에게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나라가 됐거든요.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죠. 한국 전통악기인 장구 수업을 브뤼셀 한국문화원에서 연다고 해서 장구를 배우려고 수업에도 참여했어요. 어쩌면 한국인 뿌리를 찾으려는 무의식이 저를 장구로 이끌었을 수도 있겠네요. 아무 이유 없이 장구를 택한 건 아니겠죠. 한국에 속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장구는 저를 한국과 더 가까이 이어주고 어떤 때는 언어 같아요. 장구를 연주할 때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감정, 기쁨, 슬픔 등이 전달되거든요. 모국과 연결해주는 단단한 연결고리와도 같죠.]
허전한 가족 나무 친부모로 채울 수 있을까요?
[사라 마레샬 / 벨기에 입양동포 : 아이들이 어느 날 '엄마는 진짜 부모님이 누군지 모르냐'고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친부모 사진도 없고 뵐 수도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어요. 가족 나무가 비어있는 느낌인 거예요.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을 배신하고 싶지 않아 그동안 친부모를 찾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양부모님 마음을 아프게 할 것 같았거든요. 양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2년이 됐고 이제야 가족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작년 가을에 친부모를 찾는 조사를 시작했고 한 달 전에 이메일로 어렸을 적 사진과 더 많은 정보가 남은 서류를 받았어요. 그걸 보면서 울컥하더라고요. 아직 친부모에 대한 흔적은 찾지 못했어요. 하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있어요. 입양기관에서는 제가 맡겨졌던 부산 보육원도 찾아가 보라고 해서 오는 7월에 찾아가려고 합니다.]
[사라 마레샬 / 벨기에 입양동포 : 저의 한국 이름은 배인옥입니다. 저를 보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방송을 통해 저를 알아보고 찾는 분이 있다면 제게는 큰 기쁨일 거예요. 저는 벨기에에 있습니다. 아주 멀죠. 저에게 오셔도 되고 제가 한국에 갈 수도 있으니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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