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세나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기획과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전문가와 함께 산불 상황과 관련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이병두 연구기획과장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충남 홍성 상황부터 보죠. 아직도 가장 높은 단계인 3단계가 발령 중이라고 하던데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이병두]
지금 현재 진화율은 산정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화율이라고 하는 것은 전체 화선 대비 얼마나 진화했느냐 그 비율인데요. 지금 진화율을 산정하지 못할 만큼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었고 면적 또한 크게 번졌습니다.
[앵커]
지금 홍성 산불에서는 인명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어느 정도 피해로 보고 계십니까?
[이병두]
지금 산림 피해 면적이 꽤 크게 집계가 되고 있습니다. 약 산불로 영향을 받은 구역이 713ha로 보고 있고요. 하지만 지금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고요. 민가 등이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가 10여 채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계실 것 같은데요. 지금 대피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요?
[이병두]
지금 홍성군의 서북면 지역 주민들을 포함해서 100여 명은 대피가 완전히 이루어진 상태인 것 같고요. 대신 중요한 것은 대피가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답답하셔서 대피 장소를 벗어나거나 그런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반드시 관계 공무원들에게 이야기를 해 주고 또 이웃 주민과 동행을 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봄철 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전국적으로 그렇고요. 바짝 산림이 말라 있는 상태에서 초속 10m의 강한 바람까지 불고 있는 상황이라 아주 악조건인데요. 번지는 산불 속도가 빠르고 진화헬기 투입도 어렵다고 들었는데 어떤가요?
[이병두]
맞습니다. 아까 기상 날씨에서도 말씀을 드렸던 것은 고온건조거든요. 그러니까 고온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분다는 건데 풍속이 초속 6m만 되더라도 바람이 안 불 때에 비해서 확산 속도가 26배까지 빨라집니다. 그리고 또 오늘 같은 경우에는 전국이 다 고온 건조했고 바람이 많이 불면서 산불이 곳곳에서 났기 때문에 진화 자원을 한 곳에 집중적으로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앵커]
오늘 워낙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다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지시를 내리기도 했는데요. 지금 홍성은 산불 3단계고 인왕산은 조금 전 1단계로 내려왔거든요. 단계마다 어떤 식으로 대응이 이뤄지는 걸까요?
[이병두]
결국 산불은 1단계부터 4단계까지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산불 4단계가 가장 위험한 단계입니다. 그리고 홍성 같은 경우는 3단계가 이루어져 있는데요. 3단계의 의미는 면적으로 봤을 때는 100ha에서 3000ha 사이고. 그렇기 때문에 시도지사에게 지휘권이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가용할 수 있는 전체 관할 지역에서는 전체가 다 도입이 되고요. 인근 시도에서는 50%의 인력을 지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항공 진화 헬기 같은 경우는 광역 단위에서는 전체를 다 동원하게 됩니다.
[앵커]
산불 단계가 있고요. 소방대응 단계가 있잖아요. 이거는 산불 단계는 산림청에서 얘기하는 건가요?
[이병두]
맞습니다. 산불 단계는 산림청에서 자체적으로 발동하고 있고요. 소방은 화재 이런 부분에 있어서 또 자체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도 저희가 브리핑 전해드렸는데 오전 11시 50분쯤에 발생한 인왕산 산불은 5시간 만에 큰 불길은 잡았다고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어쨌든 다행스러운 소식이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안심할 부분은 아닐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다행하게도 주불은 잡혔는데요. 잔불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인왕산 지역 같은 경우는 바위하고 소나무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곳곳에 잔불이 숨어 있다가 바람이 불면 다시 번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불이 진화됐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요. 감시대원들이 지속적으로 현장에 남아서 잔불이 다시 되살아나는지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감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6시 7분 지나고 있는데 요즘 6시 좀 지나면 해가 지더라고요. 밤이 되면 헬기가 진입하기 어렵지 않나요? 어떻게 진화가 이루어집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일몰 후에, 그러니까 해가 지고 난 다음에는 지상 헬기를 이용한 진화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이거를 공중 진화라고 하는데요. 공중 진화가 어렵기 때문에 지상에서 진화를 해야 되는데 임도 등이 있어서 접근로가 확보된 경우에는 지상 진화대원들이 차량을 가지고 가서 진화를 하게 되고요. 또 멀리 있어서 진화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는 드론에서 진화탄 등을 이용해서 진화를 하게 됩니다.
[앵커]
요즘 산불 추세를 보면 주불을 잡고 잔불 진화까지 다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하루 뒤에 다시 숨어있던 불씨가 되살아난 경우도 있더라고요. 이번 인왕산의 경우는 그럴 위험성은 없을까요?
[이병두]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그럴 위험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인왕산은 바위가 많기 때문에 바위틈 사이에 낙엽물들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거기에 불이 붙으면 육안으로는 안 보이다가도 계속 불씨가 살아 있기 때문에 살아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잔불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또 남아있는 잔불을 찾아내서 제거하는 작업이 지속돼야 합니다.
[앵커]
아까 소방당국에서는 실화나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산불 원인에 대해서 수사를 하겠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요. 보통 어떤 원인으로 이렇게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가요?
[이병두]
산불의 원인은 대부분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실화입니다. 실화 중에서도 특히 소각 활동이 많습니다. 소각 활동이 많은데요. 이 소각 활동이라고 하는 것은 영농 부산물을 소각할 수도 있고 쓰레기를 소각할 수도 있고 그런데요. 이 두 개만 합해도 대부분의 산불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 말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은 이 시기에는 이런 소각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소각 활동이라든지 등산객 실화 같은 것은 시민들의 협조가 있어야 되는 부분인데 현실적으로 그런 단속을 한다거나 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요?
[이병두]
많이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워낙 또 산을 단속할 수 있는 면적들이 넓고요. 산이 굉장히 넓죠. 그래서 단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민 한 분 한 분의 참여가 중요한 거죠. 단속 위주가 아니라 결국은 참여가 중요한 그런 중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요즘에 특히 벚꽃철인데다가 이래서 산을 찾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이런 등산객들에게 주의 말씀을 해 주실까요?
[이병두]
원래 산을 입산할 때는 화기를 가지고 가면 안 됩니다. 라이터나 이런 것들을 가지고 가서는 안 되는데요. 등산로 입구에 보면 화기를 수집하는 통이 있습니다. 거기에 반드시 넣어주시고 올라갔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입산을 하고 나서도 담배를 피우거나 뭔가 음식 조리한다거나 이런 행위는 이 시기에 위험합니다. 이 시기는 모든 연료가, 그러니까 산림이죠. 낙엽이 바짝 건조한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만 불씨가 있어도 산불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입산을 한 상황에서 어떤 불씨라든지 산불이 발생한 상황을 봤을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안전할까요?
[이병두]
가장 빠른 것은 신고입니다. 신고가 얼마나 빨리 이루어졌느냐에 따라서 초동 진화가 가능하냐 안 하냐가 결정이 되기 때문에 일단 신고를 하시고 그다음에 산불이 작은 경우에는 옷이나 나뭇가지를 꺾어서 쓸 수가 있고요. 그런데 이미 산불이 커져서 더 이상 인력으로 진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을 때는 바람이 부는 반대 방향으로 빨리 대피를 하시고 그다음에 하산을 하시고 신고를 하셔야 됩니다.
[앵커]
인왕산은 많은 분들이 등산하러 가는 경우도 많지만 주변이 도심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특히 신경 써야 될 부분이 있을까요?
[이병두]
신경을 많이 써야 되는 부분인데요. 도심 산불은 먼 산림 산불에 비해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거든요. 그리고 또 화염이 오지 않는다고 해도 연기가 많이 나고 있는데요. 연기를 노인분들이나 어린아이들이 마시게 되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염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다 마셔서는 안 되고. 그다음에 워낙 많은 주민들이 같이 모여 있기 때문에 빠른 대피가 필요합니다.
[앵커]
오늘 하루에만 30여 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고 아더라고요. 물론 요즘 봄철이라서 아무래도 산불이 많이 나는 시기이긴 한데 이렇게 갑자기 많은 산불이 발생한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날씨일까요?
[이병두]
그렇죠. 오늘은 날씨고요. 오늘은 아까 고온 건조, 바람, 그다음에 또 한 가지 키워드가 나왔던 건 초여름 날씨라는 키워드가 나왔거든요. 그만큼 오늘 전국적으로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면서 연료들이 바짝 마른 상태입니다. 그리고 대기 중에 습도는 낮은 상태고요. 이런 경우에는 불이 산불이 되기 쉽고 불이 또 번지기도 쉽습니다. 두 가지 조건을 다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런 이유도 있었고요. 또 최근에 우리가 강수량 상황을 보면 굉장히 중부지방은 30년 대비 약 30% 수준에 머물고 있고 남부지방은 60%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모든 곳이 지금 건조한 상태입니다.
[앵커]
제가 금요일에 뉴스 전해 드릴 때 토요일, 일요일이 몹시 건조하고 바람도 많이 불 것으로 보여서 소각하실 때 조심하셔야 한다, 소각은 특히 금해야 한다, 이런 것을 전해드렸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어느 정도 산불이라든지 화재 위험성이 예정돼 있는데도 이렇게 전국적으로 30여 곳에서 불이 발생하고 있는데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없는 건가요?
[이병두]
결국은 꼼꼼한 예방활동인데요. 어제, 오늘까지 해서 산림청 직원분들은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밖에 나가서 예방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기가 조금만 보여도 가서 불을 끄고 단속하는 그런 행위들을 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넓은 면적을 단속해야 하다 보니까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단속 위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에는 국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오늘처럼 이렇게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소각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모레 비 예보가 있다고 해요. 전국적으로는 아니지만 많은 지역에 내린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겠죠?
[이병두]
당분간은 안심이 되겠죠. 하지만 저희가 분석을 해 보면 비가 한 5mm 이상 오면 한나절이면 그 효과가 없어지거든요. 그런데 30mm 이상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효과는 2일에서 3일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2~3일 후에는 다시 산불 위험이 높아질 것입니다.
[앵커]
저희가 조금 전에 인왕산 얘기는 몇 차례 여쭤봤는데 홍성에 있는 경우는 워낙 산지도 넓고 바람도 지금 많이 불고 바짝 말라 있는 상태기 때문에 산불 3단계까지 발령된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는 언제쯤 진화가 잦아들까요?
[이병두]
지금 사실은 제가 분석하기에는 오늘 밤은 아마 넘길 것 같고요. 밤새 탈 수밖에 없는 구조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상 진화인력이 오늘 밤에 들어가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불을 끄느냐에 따라 달려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미 화선이 14km 이상 커져 있기 때문에 많은 인원을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전체를 다 진화하기는 힘들 거고요. 내일 아침 일출과 동시에 많은 진화헬기들이 투입이 돼서 불을 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면 해가 지면 사실상 헬기 뜨는 건 어렵잖아요. 해가 진 다음에는 산불 진화작업이 어떻게 진행됩니까?
[이병두]
일단은 해가 진 다음에는 진화헬기는 착륙을 하게 되고요. 그 이후에는 지상 인력들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일반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산불은 밤이 되면 좀 약해집니다. 왜냐하면 대기 습도가 높아지면서 그래서 산불이 약해지기 때문에 이때 지상에서 진화차량이나 펌프를 이용해서 물을 뿌려서 끄기가 가장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지상 진화 자원들을 이용을 해서 불을 끌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홍성은 어찌됐건 밤사이 진화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을 해 주셨으니까 홍성에 계신 주민분들이 걱정되거든요. 민가도 10여 채가 탔다고 하고요. 거기 계신 분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이병두]
가장 중요한 것은 산불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겁니다. 그래서 뉴스를 좀 주기적으로 시청을 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관계 당국, 산림당국의 대피 명령 이 부분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협조를 해 주셔야 됩니다. 어떤 분들은 대피 명령을 내려도 나는 집에서 있을 거야. 불편하시죠, 물론. 불편하셔서 나는 집에 있을 거야라고 버티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경우에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화염도 위험하지만 연기도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대피 명령에 따라주시고, 대피하고 나서도 공동생활을 하다 보면 불편하셔서 개별 활동을 하시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요. 개별 활동을 하시더라도 반드시 관계 공무원들하고 같이 이동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에 우리나라 산불 현황을 보면 해마다 일어나는 건수는 비슷한 것 같은데 유독 피해 면적이 크다 보니까 강원도 동해안 산불이라든지 이런 경우에는 전국적으로 소방 인력이 다 투입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추세는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세요?
[이병두]
그 추세는 맞습니다. 그러니까 건수 자체도 약간은 늘어나고 있고요. 올해 산불 건수는 10년 대비 한 1.6배 정도 수준입니다. 그래서 건수 자체도 늘어나고 있는데 문제는 건당 피해 면적이 점점 커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강도가 강해지는 거죠. 그러니까 빈도와 강도가 동시에 강해지고 있다, 이런 건데 이러다 보니까 결국은 진화자원도 더 많이 투입돼야 하는 그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지금 발생하고 있는 화재들 빨리 진화가 됐으면 좋겠고요. 예방이 중요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강조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립산림과학원 이병두 박사님이었습니다. 도움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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