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이 24시간이 지나면 뉴스 댓글을 전부 삭제하기로 바꿨습니다.
대신 댓글을 달 수 있는 24시간 동안은 실시간 채팅 방식으로 댓글을 달 수 있게 했습니다.
어제(8일)부터 바뀐 다음의 댓글 창입니다.
인터넷 방송 댓글 창처럼 실시간으로 댓글이 올라옵니다.
기존엔 추천수 등이 반영돼 순서대로 보이는 형태였는데, 실시간 채팅 방식으로 바뀐 겁니다.
AI가 욕설 댓글 등을 자동으로 가려주기도 합니다.
나온 지 24시간이 넘어간 기사를 살펴보니, 댓글 창 자체가 아예 사라졌습니다.
다음 측은 악성 댓글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개편했다고 밝혔는데, 이용자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댓글 없으면 다른 포털로 가겠다"는 부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고, "무차별 댓글 도배를 보지 않아도 돼서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같은 날 네이버도 댓글 서비스가 개편됐습니다.
뉴스 댓글 이용이 제한된 사용자의 아이디 일부와 닉네임, 이용 제한 상태를 프로필에 노출시킨 겁니다.
악플러에 공개 낙인을 찍은 셈입니다.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악플이라든지 아니면 비난성 댓글이나 이런 부분들을 일정 부분 차단할 수 있는 성과는 있겠죠. 문제가 되는 건 뭐냐면 다양한 개인의 의견이 표출되는 창구 자체가 막히는 거예요. 정치 권력에 대한 비판적 댓글들이 공감을 얻어서 오랫동안 인터넷상에 남아 있는 것을 일정 부분 제한하는 그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
이런 서비스 개편의 배경에는 댓글 서비스를 두고 불거지는 각종 비판을 의식한 행보란 분석도 나옵니다.
댓글로 여론을 왜곡되거나 혐오표현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는다는 비판입니다.
여권에선 총선을 앞두고 포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박대출/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지난달 9일) : 포털뉴스, 네이버 포털뉴스를 더 이상은 방치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은 네이버 측에서는 알고리즘으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기사라고 하지만 이것 알고리즘이 아니라 '속이고리즘'입니다. 네이버 뉴스, 이제는 개혁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아실 것입니다.]
여기에다 국내 포털의 위기감도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포털을 떠나는 분위기가 뚜렷해진 건데, 국내 1위 네이버의 검색시장 점유율은 이달 초 58%로, 올 초에 비해서 7%P 하락한 반면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같은 기간 동안 26%에서 33%까지 높아졌습니다.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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