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의 몬테네그로에 수감돼 있는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씨가 몬테네그로의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줬다는 내용의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총선을 코 앞에 둔 몬테네그로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 내용은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몬테네그로 아바조비치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권도형 씨로부터 친필 편지를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편지에는 권 씨가 '지금 유럽'당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알고 지냈으며, 정치자금을 줬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권 씨는 법무부장관과 특별검사실에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유럽'당은 총선을 이틀 앞둔 현재 지지율 1위로, 스파이치 대표는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입니다.
파문이 커지자 스파이치 대표는 2018년 초 자신과 자신이 일하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건 사실이지만, 정치자금을 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또 트위터를 통해 '몬테네그로 국가안보위원회가 권 씨를 조사할 때까지 선거를 연기해야 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스파이치 대표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던 권도형 씨와 세르비아에서 만났"고, "또 권 씨의 압수 노트북에는 정치자금 후원의 증거가 담겨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스파이치 대표는 그동안 가상자산 업계를 적극 지원해 왔는데, 권 씨가 세르비아에서 구입한 고급아파트가 스파이치 대표 소유였다는 의혹이 독일 언론에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몬테네그로 법은 외국인이 정당이나 선거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권 씨의 폭로 편지는 오는 11일 열리는 몬테네그로 총선은 물론 권 씨 자신의 재판에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성훈)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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