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예매 전쟁이 예고됐던 세계적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내한 공연.
9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에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접속자 16만 명이 몰렸고, 1시간 만에 10만 석이 모두 팔렸습니다.
[팝스타 브루노 마스 팬 : (홈페이지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단 서버가 다운됐었고, 마침내 30분 후에 들어갔더니 결국엔 다 매진이 됐었고….]
수만 명이 들어설 수 있는 이런 경기장도 불과 1시간도 안 돼 매진되면서 피 튀기는 티켓팅, 이른바 '피케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활개 치는 암표 거래입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브루노 마스 공연 티켓 8장에 1억8천만 원을 제시하는 암표상까지 등장했고,
가수 싸이의 콘서트도 적게는 장당 1~2만 원씩, 무대와 가까운 명당자리는 몇 배씩 웃돈을 얹은 표들이 팔려나갔습니다.
업계에서는 암표상들의 수법이 교묘해지고 분업화되면서, 범죄 조직처럼 활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백세희 / 변호사 : 공연장 앞에서 암표를 직접 오프라인으로 파는 것보다는 굉장히 조직적이고 영업적으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반복 작업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사용한 암표상을 처벌할 수 있는 공연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시행은 내년 3월부터입니다.
예매처가 부정 거래가 의심되는 수상한 거래를 직접 찾아내거나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 표를 취소 조치하고 있지만, 다 잡아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김형일 /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 대표 : 5초 동안 5장씩 사고, 사람이 클릭해서 살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게 확인되는 경우는 그렇게 (취소)했었고요. 판매 협의중에 나온 자료를 갖고 저희한테 제보해주시면 (취소 처리했습니다.)]
높아지는 K-팝 위상에 맞춰 '암표 불매' 운동을 벌이며, 관객들의 인식과 공연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촬영기자 : 이문세
영상편집 : 전주영
자막뉴스 :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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