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과 고추장, 맛술에 매실청까지-
브라질에서는 보기 힘든 낯선 양념이 즐비한 주방!
한국 식자재에 관한 설명과 함께 요리 시연이 이어집니다.
앞치마를 두른 사람들이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하며 집중합니다.
보글보글 끓어오른 찌개를 조심스럽게 맛봅니다.
요리 이름을 발음하긴 조금 어려워도, 그 맛만큼은 일품입니다.
"된, 장, 찌, 개"
불고기와 곁들여 먹는 파무침까지 한상차림을 배워보는 '한식 아카데미' 현장입니다.
2011년부터 현지 사회에 한식을 알려온 요리 연구가 손정수 씨가 연 수업인데요.
전문 요리사는 물론 한식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릴리 게하 / 요리사 : 저는 13년 차 요리사인데 손정수 씨가 한국 요리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줬습니다. 그래서 한식 스타일을 섞어서 요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식은 날이 갈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
[플라비아 / 국제학교 영양사 : 저는 학교 영양사로 있는데 학생들에게 한식 수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애들한테 가르치기 위해 더 배우러 온 거예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브라질에 이민 온 1.5세 손정수 씨가 처음 요리를 시작한 건 사업 때문이었습니다.
일 때문에 만난 현지인들에게 정수 씨의 뿌리인 한국을 소개할 때 가장 쉽게 설명할 문화로 음식만 한 게 없었죠.
이왕 한국에 대해 알려준다면 제대로 소개하고 싶어 시작한 요리 연구, 어느덧 13년 차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한식을 낯설어하던 브라질 사람들, 이제는 한식을 대하는 분위기부터 다르답니다.
[손정수 / 요리 연구가 : 예전과 비교했을 때 상상도 못할 정도로 많은 관심과 배우려고 하는 사람 숫자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문화의 인기에 더불어 한식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정수 씨를 찾는 곳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현지 방송에까지 출연해 한식을 알리고 있는데요.
남미 최대 국제 식품 박람회에서도 한국 식품을 활용한 '쿠킹 쇼'에 손정수 씨가 나섰습니다.
[정유선 /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파울루 지사장 : 손정수 요리연구가님께서 한국 식품을 알려주기 위해서 (박람회에) 참가한 업체의 제품으로 한국 요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시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에 한식을 알릴 기회만 있다면 어디든 빠지지 않습니다.
상파울루 근교 지역에서 열린 다문화 축제에선 닭강정과 튀김 만두, 불고기 등 현지 입맛에 맞춘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손정수/ 요리 연구가 : 우리 한국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브라질 사람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행사장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을 1년간 자선단체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와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포르투갈어로 된 한식 요리책까지 냈는데요.
브라질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자재를 이용한 50가지 한식 요리법을 소개해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죠.
[황인상 / 주상파울루 한국 총영사 : 사실은 한식이 여러 가지 잠재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어 문제라든가 현지 문화에 소개하는 게 부족했는데 이번에 우리 손정수 씨가 언어적으로도 그렇고 여기 오래 사셨기 때문에 그걸 충분히 이해해서 잘 전달할 수가 있어서 많은 브라질 사람이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오직 한식이 널리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식 알리기를 계속해 나가는 정수 씨.
이루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손정수 / 요리 연구가 : 여태까지 해 온 것을 더 지속해서 앞으로 계속해서 브라질에 한식을 알리는 운동을 할 것입니다. 앞으로 체계적으로 학교 같은 걸 설립해서 지속해서 제대로 가르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요리 수업에 방송 출연, 책 출판까지-
다방면으로 한식의 매력을 알리다 보니, 자타공인 한식 전도사가 됐다는 정수 씨.
더 많은 식탁에 한식이 올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길 소망하며 묵묵히 한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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