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 씨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들고 검찰청사로 들어섭니다.
사흘 전 노 전 대통령이 숨지기 직전 부부싸움을 했다고 말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입니다.
[노건호/故 노무현 前 대통령 장남 : 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다신 없기를 바랍니다.]
민주당은, 정 의원의 막말은 적폐청산 작업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맹공을 이어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방식으로 적폐청산을 마치 정치 보복인 것처럼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치보복 프레임 구축을 시도한다 하더라도 국민들은 그 의도를 간파하고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당사자인 정진석 의원은 정치보복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반면 그동안 노 전 대통령 공격에 앞장섰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관련 의혹을 재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에는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번 충돌은 적폐청산을 어떤 프레임으로 해석할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정치적·법적 대치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