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일) 영화 1987이 300만 관객 수를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987년 민주화운동 과정을 그려 평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이 영화에는 실제 1987년 당시에 직·간접적으로 민주화운동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배우로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중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람이 영화 속에서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경찰 치안본부장 역으로 출연한 우현 씨입니다. 우현 씨는 1987년 당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이한열 군이 숨진 뒤 장례행렬의 최전선에 서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실제 1987년 본인의 행적과는 전혀 다른 ‘고문치사 은폐 경찰’로 출연한 것에 대하여 우현 씨는 “영화에 참여한다는 것이 중요하지,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학생운동’의 최전선에서 섰던 우현 씨. 지금은 영화에서 손가락질받을지언정 없어서는 안 될 ‘악역’으로 자신이 나설 수 있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