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의 한 타운하우스, 일명 '땅콩집' 단지입니다. 두 달 전 입주한 새집이지만 집 안 곳곳에는 마무리되지 못한 공사 흔적 투성입니다.
지난해 2월 입주가 끝났어야 할 곳이지만 전체 249가구 가운데 36가구만 입주했습니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준공을 앞두고 이권 다툼을 벌이면서 입주가 중단된 겁니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짜고 금융기관에서 공사비를 미리 부풀려 받아낸 뒤 일부를 시행사가 챙겼는데 뒤늦게 시공사도 이 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시공사 측은 공사를 중단하고 분양권자들의 이사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시행사가 돈을 더 줄 때까지 버티겠다는 겁니다.
시공사 측은 단지 내에 경비초소까지 세워놓고 입주를 막고 있습니다.
입주 예정일에 맞춰 전에 살던 집을 처분했던 사람들은 자기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근처 월세방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시청의 중재도 별반 효과가 없었습니다. 돈을 더 받아야 한다는 시공사와 줄 돈은 다 줬다는 시행사가 각자의 이익만 고집하는 사이 내 집 마련의 꿈을 꿨던 서민들의 고통은 길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