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0만 명의 이슬람 신자가 성지 순례를 위해 찾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중동의 미투 운동은 가장 성스러운 의식인 성지순례에서부터 비롯됐습니다.
모스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경험담도 SNS에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달 성추행 가해자가 징역 3년 형의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성추행에 대한 처벌 규정이 4년 전에야 처음 만들어졌는데, 이번에 첫 번째 처벌 사례가 나오게 된 겁니다.
현장 CCTV 영상을 찾아내 경찰에 신고한 피해 여성의 용기에 격려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의 폭로가 가해자 처벌까지 요구하는 움직임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여성의 90% 이상이 성추행 피해 경험이 있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지만, 성범죄 책임을 전적으로 여성에게 돌리는 문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집트 TV 토론 출연 변호사 : 살이 비치는 옷을 입은 여성을 성폭행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미투 물결의 파고가 이슬람 여성 인권을 위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에는 남성 우월주의 문화의 문턱이 아직은 더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