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동해에서 대규모 석유와 가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대통령의 깜짝 발표 이후,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크게 요동쳤는데요.
MBC 취재 결과, 주가가 크게 오른 지난 한 달간 가스공사의 직원들은 우리사주의 절반 가까이를 빼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가스전'의 가능성을 깜짝 발표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3일)]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이때부터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요동쳤습니다.
직전 거래일인 5월 31일, 2만 9천8백 원이던 주가는 발표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6월 20일에는 지난 10년 새 최고가인 6만 4천5백 원까지 뛰었습니다.
20일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한 겁니다.
그런데, 이 무렵 가스공사 직원들은 갖고 있던 우리사주를 대거 빼내기 시작했습니다.
발표 당일인 3일엔 4천 7백59주를 시작으로, 다음날에는 8만 7천 230주, 이튿날에는 10만 5천345주, 그 다음 거래일에는 13만 1천164주가 직원들의 우리사주조합 주식 개인 계좌로 인출됐습니다.
통상 개인 계좌 인출은 주식 판매를 목적으로 이뤄집니다.
이렇게 6월 한달 동안 가스공사에서 인출된 우리사주는 104만주로, 정부 발표 직전 보유하던 219만주의 절반 수준에 달합니다.
주식을 빼낸 직원은 1천 5백여 명으로, 우리사주를 보유한 전체 직원의 3분의 2가 넘습니다.
이 주식을 당일에 매각한 것으로 계산하면, 추정 금액은 518억 원입니다.
[김교흥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윤석열 대통령의 깜짝 발표에 한국가스공사는 작전주가 됐고, 직원들의 자사주 매각 정황이 밝혀졌습니다. 유전 발표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과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 철저히 따져묻겠습니다."
우리사주는 1년 의무 보유기간만 유지하면 언제 팔아도 제약이 없습니다.
가스공사 측은 "주식을 매도해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은 정당한 거래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스공사는 정부 지분이 26%, 한전 20%, 지자체 7% 등 공공주주 지분이 54%에 달하는 공기업입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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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so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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