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분명히 내가 있는 동네에서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데, 옆 동네로 옮겨 갔더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지던 비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그치고…
올여름 비는 도대체 왜 이런 건지,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3시 반쯤 불과 1.7km 떨어진 경기 고양시의 두 CCTV 화면입니다.
왼쪽의 고양IC는 비교적 선명하게 보이지만, 오른쪽의 내곡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듯 차량이 강한 파도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굵은 빗방울이 화면을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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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현장 중계를 위해 경기 파주 공릉천에 나갔던 MBC 취재진의 모습입니다.
오전 6시대 방송과 달리 7시 방송에선 머리카락이 비에 흠뻑 젖은 모습입니다.
[이지은 기자 (2024년 7월 17일 뉴스투데이)]
"밤사이 빗줄기가 거세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더니 지금은 다소 강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경기 김포는 오전 9시 15분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가, 약 2시간 뒤인 오전 11시에 해제됐다가, 5시간여 뒤인 오후 4시 10분에 다시 발효되는 등 오늘 비는 지역과 시간대에 따라 제각각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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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0시부터 서울 스물다섯 개 자치구에 내린 시간당 최대 강수량입니다.
강동, 노원, 강서, 성북구에는 시간당 최대 50mm가 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렸지만, 관악, 서초구에선 5mm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 동안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강동구와 가장 적은 서초구의 차이는 14배가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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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같은 지역 안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큰 이유는 비구름이 마치 얇은 띠처럼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많은 아열대 수증기와 차고 건조한 북쪽 공기가 팽팽하게 대치하면서, 비가 내리는 구역은 좁아지고 강도는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MBC 재난자문위원)]
"이동성 저기압만 있을 때보다는 이게 (북태평양 고기압과) 2개가 한 쌍으로 발생했을 때 전선이 강하고 좁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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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기후변화로 강한 저기압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강한 저기압은 고기압에 더 세게 부딪히면서 강수의 강도는 더 강하고 국지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은철/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평균을 해서 봤을 때의 강도는 분명히 작아지는 건 맞는데 변동성이 크다는 얘기는 그 가운데에 튀는 녀석들의 개수가 많아질 수 있다…"
게다가 어제오늘 발달한 저기압은 수치예보모델이 예상할 수 있는 크기보다 더 작다 보니 위치를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즉, 예상치 못한 물 폭탄을 쏟아낼 수 있다는 겁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장영근·위동원·우성훈 / 영상편집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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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기자(cookiedo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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