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소액대출 희망자들에게 일반 대출이 안 된다며 대신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해 이를 팔아넘기는 이른바 휴대폰깡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140명이나 검거됐는데, 형법상 범죄 집단이 적용된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대출 희망자들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긴 혐의 등으로 157명을 검거해, 총책 30대 남성 등 9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광고로 대출 희망자를 모집해 "일반 대출은 안 되고 대신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이를 매입해 주겠다"며 이른바 '휴대폰깡'을 제안했습니다.
그런 다음 한 대 당 최대 250만 원가량인 휴대전화를 대출 희망자 명의로 개통하게 한 뒤, 단말깃값 명목으로 40~1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일당은 확보한 단말기는 장물업자에게 팔고 유심은 피싱 조직 등에 넘겼습니다.
그 결과 2,600여 명의 명의로 3,700여 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걸로 드러났으며 이들이 챙긴 수익은 64억여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지난해 4월 발생한 '강남 마약 음료 사건'에 이용된 불법 유심칩을 쫓는 과정에서 이들 일당을 검거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불법 유통된 유심 중 일부는 불법 사채나 주식 리딩방, 성매매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휴대폰깡 조직 가담자로 검거된 사람은 모두 140명으로, 형법상 범죄 집단이 적용된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심무송/서울경찰청 피싱범죄수사계장]
"대출을 신청을 했는데 휴대폰 개통을 하라고 한다. 그럼 100% '휴대폰깡'이고 처벌받는 범죄다. 내야 될 할부금보다 훨씬 적은 자금을 제공을 받기 때문에 신용 상태가 결과적으로는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실제, 이번 범죄 피해자 가운데 63%가 단말기 할부금을 연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조직에게 유심을 매입해 벌인 다른 범죄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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