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동대문 근처에서 가짜 명품을 파는 곳에 대해 경찰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소식 저희가 석 달 전에 전해 드렸습니다. 그동안 지자체와 경찰이 두 차례 합동 단속을 벌였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올해 들어 3번째 단속 현장을 한지연 기자가 함께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근처에 길게 늘어선 노란천막들,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외국인 관광객과 여름밤 나들이 나온 내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밤 10시 반쯤, 35명의 합동 단속반이 투입되자, 불야성을 이루던 노란천막 불빛들이 일제히 꺼졌습니다.
[불을 다 껐네 진짜, 불을 다 껐어.]
휴대전화를 챙길 새도 없이 자리를 뜬 상인들도 있습니다.
슬며시 천막으로 돌아온 상인은 단속반이 아직 있는 걸 보고는 다시 지나치기도 했습니다.
[단속반 : (근데 주인, 주인은 어디 갔나요?) 도망간 거 같습니다. (그냥 도망가요?)]
단속반이 겉으론 표시가 나지 않는 가품을 찾아내 압수에 들어갑니다.
[단속반 : (지금 어떤 것 좀 살펴보고 계신 건지 설명해주세요.) 겉으로는 유명 상표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안에 들여다보면 유명 상표 도용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거….]
천막 철거반이 들이닥친 곳은 격렬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상인 A : 이거(천막) 우리 것인데 왜 갖고 가냐고요? 대화 중이잖아. 지금!]
[상인 B : 우리는 뭐야 그러면. 세금 내고, 텐트 맞추고… 저 밑에는 왜 찍소리도 못하고 왜 여기만 와서 **들이야. 가만있다가 심심하면 한 번씩 나와서 건드리고 **이야.]
이날 단속반은 위조상품 102점을 압수하고, 허가증이 없는 노란천막 14개를 철거했습니다.
[박주연/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 과장 : 위조상품 판매로 인해서 얻는 소득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지속 되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당국은 강력한 단속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인데, 짝퉁 구매를 자제하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전민규)
한지연 기자 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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