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처럼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길 때는, 도로가 순식간에 물에 잠길 위험이 더 커집니다.
그럼 차량이 침수된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준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2년 전 집중호우가 내린 서울 강남.
바퀴 높이 넘게 물에 잠긴 차들이 도로 위에 멈춰 있습니다.
이렇게 순식간에 차가 물속에 잠기는 상황을 가정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차가 있는 수조에 물을 채우자 차 밖은 빠르게 물이 차지만 내부는 상대적으로 서서히 차오릅니다.
지금 바깥쪽에는 손잡이만큼 물이 차있는데 제가 있는 힘껏 문을 밀어봐도 문이 잘 열리지 않습니다.
밖에서 안으로 미는 수압 때문입니다.
내부에 물이 차오르고, 차 밖 수위와 비슷해지자 문이 열립니다.
차 안과 밖의 수위 차이가 30cm 이내가 되면 수압이 비슷해집니다.
[황인서/충북안전체험관 소방장 : 바깥에 있는 물과 안에 있는 물의 수압을 잘 고려해서 문이 열릴 때까지 당황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침수 초기 상태에서 시동이 꺼졌다면 비상용 망치나 목 받침대 등으로 창문 모서리를 깨고 탈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타이어 3분의 2 높이까지 물이 차기 전에 탈출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문에도 수압이 작용하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애초 침수 상황을 피하는 것입니다.
미리 우회도로를 파악해 지하차도나 침수가 우려되는 저지대를 피하는 게 필요합니다.
[송승진/한국교통안전공단 연구원 : 배수 용량을 넘어서는 경우에는 물이 위로 쌓일 수 있고요. (도로 상황에 따라) 타이어 잠기는 정도까지는 올라올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어쩔 수 없이 침수된 도로를 통과해야 한다면 배기구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천천히 통과해야 합니다.
또, 침수가 시작되면 시동이 꺼질 수 있는 만큼 탈출을 대비해 미리 창문을 열어두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안여진)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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