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급성 호흡기 질환을 포함한 법정감염병이 제주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고, 수두와 백일해는 환자 발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용원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 환자가 목 통증과 발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단순 감기인 줄 알았는데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양성 환자 : 이틀 전부터 목이 아프면서 두통이 있고 온몸이 아프더라고요. 아무래도 걱정돼서 왔는데 코로나라 그러네요. 여태까지 한 번도 안 걸렸거든요. 그래서 의심을 안 했어요. 그냥 감기몸살이겠지 했는데 너무 속상하네요.]
호흡기 질환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코로나19 관련 방문 환자로, 많게는 하루 30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6월 셋째 주 4명이던 코로나19 환자 수는 한 달 뒤인 7월 셋째 주에는 44명으로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환자의 70%는 65살 이상 고령층으로 파악됐고 요양원을 비롯한 감염 취약 시설 등에서 집단감염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용범 / 이비인후과 전문의 : 코로나 감염 환자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더위에 강하고 마스크를 벗는 환경 때문에 코로나 감염증이 지속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종 법정감염병인 '수두'와 발작성 기침을 동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인 '백일해'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수두 발생 환자는 제주가 160여 명으로, 2위인 울산의 두 배, 전국 평균의 네 배를 훌쩍 넘고 있습니다.
백일해 환자도 제주는 인구 10만 명당 72.8명으로, 전국에서 발생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백일해는 최근 5년간 발생 환자가 2명뿐이었지만, 올해는 5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전례 없는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동근 / 질병관리청 호흡기감염병 대응팀장 : 2021년이나 2022년에 유행을 했었어야 했는데 유행을 안 하고 있다가 코로나가 끝나고 대면 접촉이 생기면서 유행하는 게 있고 또 하나는 코로나19 동안 발생했어야 되는 감염병이 발생 못 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면역력을 획득할 기회가 감소한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비말 감염 예방을 위해 영유아나 고령층 고위험군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감염병에 걸렸다면 자율 격리를 통해 외부와의 접촉을 피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더욱이 여름철 밀폐된 공간에서는 전파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위생 관리와 실내 환기에 신경 써달라고 강조했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촬영기자 : 김승철
그래픽 : 소기훈
YTN 김용원 kctv (ksh13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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