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서 데뷔해 해외로 진출하던 기존 K팝 그룹과 달리, 해외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글로벌 아이돌'이 연이어 데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아이돌의 등장 배경은 무엇인지, 또 이들 앞에 놓인 숙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경국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데뷔한 글로벌 그룹 '캣츠아이'입니다.
하이브와 유니버설뮤직 산하 '게펜 레코드'의 협업으로 미국 현지 활동을 위해 꾸려졌습니다.
60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는데, 미국과 스위스, 필리핀과 한국 등 다양한 국가 출신, 그리고 다양한 인종의 멤버들로 구성됐습니다.
[방시혁 / 하이브 의장 : 전 세계 젊은 층에 꿈은 이뤄진다는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보다 먼저 북미 현지 공략을 위한 걸그룹 비춰(VCHA)를 지난 1월 데뷔시켰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투 코리아(A2K)'를 통해 선발됐는데, 멤버 전원이 미국과 캐나다 국적자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엔시티 위시(NCT WISH)와 웨이션브이(WAYV) 등 일본과 중국 현지화 그룹으로 성과를 거둔 SM엔터테인먼트는 유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영국에서 5인조 보이그룹을 론칭할 예정인데, BBC의 TV 시리즈를 통해 데뷔 준비 과정도 공개됩니다.
대형 기획사들이 이처럼 잇달아 현지 아이돌을 띄우는 건 'K팝의 위기'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극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이 된 국내 K팝 시장에서 신인들의 돌풍을 기대하긴 어려워진 데다, 음반 수출액이 9년 만의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새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왔기 때문입니다.
현지 아이돌은 더 넓은 팬덤을 확보하고, K팝의 성공 방정식을 하나의 상품으로서 수출할 수 있단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혹독한 연습 과정이나 계약 관련 분쟁 등이 문제가 돼 K팝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나아가 대부분 외국인으로 구성된 그룹이 어떻게 'K팝다움'과 자신들만의 비전을 선보일지도 아직은 미지수로 남아 있습니다.
[김도헌 / 대중음악평론가 : 멋진 그룹도 만들고 싶고, 큰 회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할 정도의 역량이 있다고 과시하는 거 같기도 하고. 어떤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K팝의 진정한 현지화를 위해 더욱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YTN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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