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 홀로 호황'을 누렸던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후퇴하고 있다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한순간에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하고, 공포지수는 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는데요,
하지만 장기적인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해선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던 미국 증시가 이틀 만에 무너졌습니다.
특히 AI 열풍을 앞세워 호황을 주도했던 나스닥100 지수는 정점을 찍은 7월 중순과 비교하면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포함해 세계 최고 부자 5백 명의 재산은 이틀 만에 1,340억 달러, 182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보통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사태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급격하게 시장의 분위기를 바꾼 건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한 지표들입니다.
동시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AI 산업을 둘러싸고 거품론이 확산한 것도 결정적이었습니다.
[에릭 린치 / 샤프 인베스트먼트 이사 : 가치평가가 과도한 주식들, AI 거래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2천억 달러(272조 원)의 자본 지출을 투자했지만 아직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일본 금리 격차 축소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세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식시장의 큰손들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에릭 디턴 / 웰스 얼라이언스 이사 : 시장이 약간 민감해지기 시작했고, 확실히 차익 실현의 기회도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든, 당국의 정책이나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중동 정세도 단기적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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