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주요 당직 인선을 확정하며 친정 체제 구축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거대 야당의 입법 공세와 친윤계 견제에 맞서 당내 소통 확대와 민생 이슈에 집중을 예고하면서 역량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단 관측이 나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동훈 체제 첫 뇌관으로 꼽혔던 인선 줄다리기는 '친윤계'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사퇴로 일단락됐습니다.
바통을 이어받은 TK 4선 김상훈 의원, 정책통에 다선·옅은 계파색으로 친윤계 반발 최소화를 위한 맞춤 카드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김상훈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내정자 (어제) : 계파의 프레임이 작용한다거나 그러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그 로드맵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90분 전격 회동과 당직 개편은 대표가 알아서 하란 대통령의 발언 이후 지도부 구성은 속도감 있게 마무리됐습니다.
'당 장악'이란 일부 반발 속에서도 최고 결정기구 친한계 과반 구성을 사실상 완료하며 혹시 모를 흔들기 대비 기초 공사를 마쳤단 평가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어제) : 정 의장께서 결단해주신 걸 대단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한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이견이 있다고 해서 그걸 갈등이다, 이렇게 치부할 순 없다고 봅니다.]
정책 방향타까지 손에 쥔 만큼 이젠 '한동훈 표' 정책의 본격 추진 기류도 감지됩니다.
실제 한동훈 대표, 취임 뒤 정치공학적 메시지보단 정책 이슈에 집중했습니다.
티메프 사태와 간첩법, 여기에 일본도 살인 사건 관련 대책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았지만, 시의성이 높고 관심도가 큰 이슈란 공통분모가 존재했습니다.
민주당이 입법 드라이브와 지도부 선출에 여념이 없는 사이 정책 주도권을 확보해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노린단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어제) : 안보는 민생입니다. 물가도 민생이고요. 국민의 안전도 당연히 민생입니다. 민생을 위한 정책을 할 수 있는 통로이자 도구로 써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야권은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고리로 한 파상 공세를 연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 결단을 촉구하며 대통령실·친윤계와 한 대표 사이 빈틈을 파고들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일) : 계속 발의를 하지 않고 뭉갠다면 국민은 한동훈 대표를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별도 특검법안을 내지 않는다면 민주당 안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내전 수준의 전당대회 후유증과 당직 인선 과정에서의 불만 기류를 달래는 것 역시 숙제로 꼽힙니다.
중진과의 연이은 회동을 계획하며 당내 접촉면을 넓히고 소통 강화하는 것 역시 이 같은 고민들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큰 충돌을 피하고 친정 체제 구축이란 1차 목표는 달성했다는 평가 속에 소통과 민생 이슈 선점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출범 갓 열흘을 넘긴 한동훈 체제 연착륙의 척도가 될 거란 분석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이원희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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