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이라도 열을 낮춰보려고 옥상을 흰색으로 다시 칠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녹색 옥상을 흰색으로 바꾸면 표면 온도가 최소 10도는 내려간다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조보경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서울 도봉구의 한 주택 옥상입니다.
최근 구청 지원으로 쿨루프 시공을 한 곳입니다.
햇빛을 반사하는 흰색 페인트를 칠해 지붕에 쏟아지는 열을 줄이고 건물 실내 온도를 낮추는 원리입니다.
쿨루프 시공을 한 옥상과 그렇지 않은 옥상을 비교해서 찍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시공을 한 옥상의 온도가 훨씬 더 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색 옥상은 40도를 훌쩍 넘었고, 이곳은 33도로 10도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이 때문에 가정 내 에너지 효율도 다릅니다.
[변갑수/쿨루프 시공 주민 : 바닥이 시원해. 요즘 밑에 (집에) 들어가면은 굴 속에 들어가는 그런 기분일까? 옛날에 (에어컨) 10번 틀면 지금은 한 번 틀죠.]
하지만 우리나라 주택 옥상은 대부분 일반적 방수 페인트를 사용해 녹색입니다.
[조윤석/기후환경시민단체 십년후연구소장 : 만약에 (바닥이) 초록색이었으면 여기 45도보다 훨씬 더 높았겠죠. (쿨루프 시공 전후 실내온도는) 적게는 2도, 단열 거의 없다시피 한 건물들은 (실내온도가) 거의 4도 정도도 차이 나는 곳도…]
영국 등 해외 논문에서는 쿨루프가 도심 온도를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소개됐습니다.
다만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선 건물 단열 상태 등에 따라 쿨루프의 효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조윤석/기훈환경시민단체 십년후연구소장 : (정부에서) 주거 건물인지 상업 건물인지 지붕의 형태가 어떤 건지 연평균 기온이나 강수량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가이드를 만들 필요가 있다.)]
아파트의 경우 건물 외벽에 차열 페인트를 칠하는 '쿨월' 작업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화면제공 도봉구청·기후환경시민단체 십년후연구소]
[영상디자인 곽세미 / 영상자막 김형건 / 취재지원 김동희]
조보경 기자 , 정상원,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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