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난 지 닷새째, 주민들은 전기와 수도가 끊겨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 차량은 사흘 전부터 주차 중이었고 충전 상태도 아니었던 걸로 파악됐는데, 가만히 서 있던 차가 왜 폭발한 건지 원인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먼저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앙상한 뼈대만 남은 차량이 지게차에 들려 주차장 밖으로 나옵니다.
닷새 전, 불이 처음 시작된 벤츠 전기차입니다.
경찰은 오는 8일로 예정돼 있던 정밀 감식을 오늘(5일)로 당겼습니다.
하지만 감식 도중 중단됐습니다.
배터리팩을 수거해 분석해야 하는데 또 불이 날 위험이 있어 일단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로 한 겁니다.
원인은 여전히 미궁입니다.
불이 난 차량 주인은 경찰조사에서 "사고 사흘 전,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고 진술했습니다.
폭발이 일어난 건 지난 1일 새벽 6시 15분.
59시간 동안 시동이 꺼진 채, 충전도 하지 않던 전기차에서 불이 난 겁니다.
원인 파악과 별개로 주민들 상황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대피소에서 한 주를 시작해야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집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출근도 못 했습니다.
[김상구/아파트 주민 : 오늘도 못 나갔고 아마 내일도 못 나갈 거 같아요.]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않아 힘겹게 올라간 집.
수도도 끊겼고 냉장고에 상한 음식은 모두 내다 버렸습니다.
당황스럽고 화도 나지만 도움 주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맨몸으로 뛰쳐나온 주민들을 위해 가게 문을 열어 준 상인.
[김미진/인근 상인 : 주민들이 다 나와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중에 아이들이 내복 바람으로 신발도 못 신고…]
장사를 마친 뒤, 음료와 간식거리를 대피소에 두고 오기도 했습니다.
[김청수/인근 상인 : 살 수 있는 만큼은 사 갔던 것 같아요. 차에 실을 수 있는 만큼…]
원인 파악은 쉽지 않고 폭염 속 피난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알 수 없습니다.
[취재지원 송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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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연 기자 , 김대호,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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