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으로, 전기 사용량뿐 아니라 물 사용량도 많아질 수 밖에 없는데요. 경북 청도 마을은 어제부터 수돗물 공급이 끊어졌습니다. 물 사용량이 공급량을 넘어선 건데요 급기야 주민들은 이 더위에, 냇물까지 길어다 쓰고 있습니다.
김동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수도꼭지를 돌리자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 화장실 변기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100여 세대가 사는 이 마을에는 어제부터 수돗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수돗물이 전혀 나오지 않으면서 고령의 주민들은 지자체가 공급한 생수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황태연 / 경북 청도군
"여름에 목욕하는 게 제일 불편하지. 생전 없지. 수돗물 이렇게 안 나오지는 않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경운기와 차를 동원해 인근 시냇물을 퍼오기도 합니다.
장지목 / 경북 청도군
"아무것도 못 하니까. 차로 가서 (시냇물을) 이렇게 길어 가지고 와서 허드렛물로 쓰고 이렇게…."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곳은 청도군 1개 읍과 3개 면 1,700세대에 이릅니다.
이어지는 폭염에 물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공급량이 부족해진 겁니다.
청도군 관계자
"운문 정수장에서 정수해서 우리한테 공급할 수 있는 양보다 우리 지역에서 소비하는 양이 더 많았고요."
영남 지역 상수원인 낙동강에선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상류인 안동호에선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경계' 수준에 다다랐습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
"작년보다는 한 10여 일 정도 일찍 조류가 시작되었고…."
수자원공사는 녹조 제거선을 투입해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김동영 기자(k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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