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것 처럼 검은 월요일은 미국 경기가 나빠질 거란 공포에서 시작됐습니다. 최근까지도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던 미국 경제에 왜 이런 그림자가 드리운 건지, 경제부 송무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송 기자,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가 안좋게 나왔나요?
[기자]
네, 우선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의 활동 지수가 침체를 뜻하는 50을 밑돌았습니다. 이어서 실업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4.3%를 기록했는데요, 그러면서 고용시장이 냉각됐다, 경기 침체의 전조다, 라며 침체 공포가 번진 겁니다.
[앵커]
그래도 이런 지표때문에 전 세계가 이렇게 요동칠 수 싶기도 한데요.
[기자]
실업률은 침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이번 수치엔 허리케인 같은 계절적 요인도 섞이긴 했지만, 그동안 조금씩 침체를 우려했던 투자심리가 지난 금요일 밤 발표된 실업률로 인해 한꺼번에 터져나온 걸로 분석됩니다. 일부에선 일본은행이 최근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올린 게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킨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투자를 청산하고 자금을 일본으로 옮기려는 움직임, 이른바 엔캐리 청산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요즘 미국에선 AI 회의론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중동에선 전쟁 위기가 고조된 시점이라 더 우려스럽네요.
[기자]
네, 그동안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던 인공지능의 경제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고, 빅테크들이 AI 관련 실적을 크게 못낸 것들도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고 있었습니다. 지난달엔 하마스 최고 지도자가 사망하면서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유가와 물가에 충격이 가해져서 또 한번 글로벌 경제가 요동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지금은 그렇다 치고,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일시적인거냐, 아니면 장기적이냐, 의견이 엇갈리는듯 한데...
[기자]
일부에선 경기 침체의 초입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동안 미국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는데 이런 역동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런가하면, 이런 현상은 일시적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조정이라는 건데요. 아직 경제성장률이 좋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빅스텝, 또는 자이언트 스텝으로 가져간다면 큰 문제는 아닐 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미국에서 금리를 진작 낮췄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커지지는 않았을거란 분석도 있던데.
[기자]
그래서 오는 9월 미국 연준이 한번에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스텝이나, 극단적으로는 0.75%포인트까지 내리는 자이언트스텝까지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도 시장을 주시하면서 대응수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 송 기자, 잘 들었습니다.
송무빈 기자(movi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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