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땀이 줄줄…뜨거운 바다가 만든 '습식 폭염'
[앵커]
올여름은 유난히 끈적이는 습기 때문에 밤에도 더위가 가시질 않습니다.
장맛비에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폭염보다 열대야가 더 많이 관측되는 독특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왜 이런 찜통더위가 나타나는지, 김재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반도 주변 바다 온도를 나타낸 지도입니다.
붉은색일수록 수온이 높은 것인데, 서해, 남해, 동해 할 것 없이 온통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제주 앞바다가 30도를 웃도는 등 대부분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2~4도나 높습니다.
서해와 제주에 고수온경보, 남해와 동해 곳곳에도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뜨거운 바다는 올여름을 더욱 덥고 끈적하게 만들었습니다.
달궈진 바다에서 뿜어져 나온 수증기가 바람을 타고 지속적으로 밀려든 것입니다.
수증기는 체감온도로 올리는 것은 물론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게 열을 붙잡는 온실기체여서 열대야를 만드는 주범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 7월 세찬 장맛비에도 역대 가장 많은 열대야가 관측됐고, 8월에도 폭염보다 열대야가 더 많은 독특한 더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악 2018년 더위가 '땡볕 폭염'이라면, 올해는 '습식 폭염'인 셈입니다.
"탁월하게 서풍 성분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서해상의 수증기를 많이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하는 그런 특성이 있으면서 열대야도 많았고 소나기도 많은 특성이 있었습니다."
올해 온열질환자 5명 중 1명은 야간에 발생했고, 실내 발생도 21%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올해처럼 습도가 높을 경우엔 실내에 머물러도 통풍에 신경 쓰고,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야 더윗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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