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3명의 생명을 앗아간 화성 아리셀 공장 참사가 발생한 지 49일이 지났습니다.
안타깝게 숨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 유족들과 시민·종교 단체들이 모여 49재를 봉행했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23개의 별이 뜨거운 화마에 갇혀 빛을 잃은 지 49일이 되는 날.
불에 타 겨우 형체만 남은 공장 건물 옆에 희생자의 영령을 기리는 유족들이 모였습니다.
더 안전한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며 영정사진 앞에 국화를 바칩니다.
생전 동생들이 즐겨 먹던 과일을 단상에 올리려니 자꾸만 모습이 떠올라 울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내 동생 둘이란 말이야. 내 동생 둘이란 말이야."
40도에 가까운 뙤약볕도 이렇게 뜨거운데, 불길 속에서 고통받았을 남편을 생각하면 마음이 타들어 갑니다.
[김태윤 /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 : 이 건물 안에서 1천 도가 넘는 화마 속에서 고통스러워했을 우리 가족들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억울하고 치가 떨립니다.]
국가가 진상규명을 약속한 지 50일이 다 되어가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진실을 찾아 거리를 헤매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아리셀과 모회사 에스코넥 측이 불법적 개별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고도 비판했습니다.
[김태윤 /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 : 아리셀 박순관 대표 뭐 하고 있습니까? 7월 5일 첫 교섭 이후에 단 한 번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개별적으로 노무사 통해서 민사 합의를 하려고….]
유가족들이 철저한 진상 규명과 박 대표에 대한 구속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피의자를 소환하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노동 당국은 아리셀의 불법파견 여부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지급 임금을 확인하고, 인력공급업체 메이셀에 오는 12일까지 미지급 수당을 지급하라고 지시한 상황입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촬영기자 정희인
YTN 표정우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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