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리올림픽 폐회식 당일에도 우리 선수단의 메달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역도 박혜정 선수가 여자 최중량급에서 12년 만에 메달을 땄고, 근대 5종 성승민은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앵커]
역도에서 이변 없이 메달이 나왔네요,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렸던 박혜정 선수, 메달은 당연하고 어떤 색깔이냐가 관심이었는데, 은빛을 들어 올렸습니다.
박혜정은 '역도의 꽃'으로 불리는 최중량급, 여자 81kg이상급에서 중국 리원원에 이어 은메달을 땄습니다.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선 박혜정은 인상 때부터 131kg, 한국 신기록을 들어 올리며 산뜻하게 출발했고요.
용상에서도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의 완벽하고 깔끔한 자세로 168kg을 들어 올렸습니다.
박혜정은 출국 전 다짐한 대로, 인상과 합계에서 한국 신기록을 새로 쓰며 값진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세계 최강'이자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중국 리원원을 넘지는 못했지만, 2003년생, 21살 올림픽 데뷔무대인 만큼 '장밋빛 미래'를 꿈꾸기엔 충분해 보입니다.
박혜정은 2004년 아네테부터 2012년 베이징까지 금·은·동메달을 모두 걸었던 장미란 문체부 2차관에 이어 12년 만에 여자 최중량급 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또 3년 전 도쿄 대회부터 메달이 없었던 우리 역도에 파리에서 유일한 메달을 안겼습니다.
박혜정은 약 8년간 암과 싸우던 어머니와 지난 4월 작별하는 슬픔도 겪었는데요, 하늘에 메달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앵커]
근대5종에서도 역사가 나왔죠?
[기자]
네, 3년 전 도쿄 때 전웅태 선수가 우리나라 근대5종 최초로 동메달 역사를 썼다면, 이번엔 여자부 성승민이 유쾌한 사고를 쳤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여자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선 겁니다.
2003년생, 21살인 성승민은 지난 6월 세계선수권에서 우리 여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하는 등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로 맹활약했는데요, 파리까지 그 기세가 이어졌습니다.
베르사유 궁전 만5천여 명 관중 앞에서, 성승민은 결승 첫 종목인 승마에서 감점 없이 300점 만점을 받았고요.
펜싱에선 주춤했지만, 수영 선수 출신답게 주 종목인 수영에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점수를 보태 메달을 예감했습니다.
마지막 종목, 뛰면서 총을 쏘는, 육상과 사격을 합친 '레이저 런'을 무난하게 마무리하면서 최종 3위로 '꿈의 무대'를 마쳤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까지 근대5종 여자부에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가 메달권에 진입한 적이 없습니다, 성승민이 아시아 최초의 여자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함께 나선 김선우도 8위를 차지해 세 번째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썼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 근대 5종은 남자부 전웅태와 서창완에 이어 여자부 두 선수 모두 10위 안에 들면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오늘 아침까지 확보한 메달이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였는데, 마지막 날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확보하며 총 메달 수, 32개가 됐습니다.
2012년 런던 때 31개보다 많고요, 역대 최다였던 88서울올림픽 33개보다 하나 부족한, 그야말로 신화를 썼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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