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이례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쌀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폭염으로 쌀 생산에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 재고량 감소로 이어졌는데, 올해도 기록적인 무더위로 비슷한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쌀 진열대에 손님 한 명당 한 포장씩의 쌀만 살 수 있다는 안내문이 적혀 있습니다.
이 판매점은 쌀 공급 부족으로 2주 전부터 판매량을 제한했습니다.
특히 인기가 많은 니이가타현 쌀은, 평년 경우 9월까지 팔 재고량을 확보해 왔지만, 구매가 중단되며 7월에 이미 재고가 바닥났습니다.
[식품매장 사장 : 주문해도 다음에 언제 들어올지 몰라요. 이건 정말 제 기억으로는 30년 만에 처음입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 6월 말 민간 쌀 재고가 156만 톤으로, 1999년 이후 역대 최소라고 밝혔습니다.
또 2023년산 쌀 60kg 도매가격은 평균 15,307엔으로 2019년 산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도쿄 시민 : 정말 곤란하네요. 역시 매일 먹는 것들이라서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농업 용수가 고갈되는가 하면 강한 햇볕으로 벼 생육에도 타격을 줬습니다.
이 때문에 가을 벼 수확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쌀의 시장 공급에 차질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쌀 판매 업자 : 쌀은 가을에 수확하기 때문에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쌀을 계속 먹습니다. 올해 판매하는 쌀은 작년 더위 속에 나온 겁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일본 곳곳이 40도에 육박하는 등 126년 만에 가장 더웠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 쌀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여기에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의 영향으로 쌀 수요는 더욱 늘어나면서, 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이은 폭염으로 식탁을 바라보는 일본 국민의 근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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