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수현 앵커
■ 출연 : YTN 김선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선택하면서 민주당의 해리스-월즈 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J.D 밴스 간 대결이 펼쳐지게 됐습니다. 해리스, 트럼프 두 후보간 TV토론 맞대결은다음 달 10일로 잡혔습니다. 미국 대선 상황, 김선희 해설위원과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드디어 미국 대선 대진표가 확정됐는데요. 16일 만에 민주당 대통령, 부통령 후보가 새로 뽑힌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카멀라 해리스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게 우리 시각으로 지난 3일 새벽인데요. 바로 그 주 주말에 해리스 후보가 부통령 후보를 직접 면접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건데요. 이로써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 것입니다. 보시면 대통령 후보는 해리스 대 트럼프가 되죠. 카멀라 해리스는 60세 흑인인도계 여성이고. 도날드 트럼프는 78세 백인 남성입니다. 부통령 후보는 둘 다 중서부 출신인데, 팀 월즈와 JD 밴스 이 두 사람이 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팀 월즈는 60세 백인 남성이고 네브라스카 출신입니다. JD 밴스 40세, 가장 젊죠. 역시 백인 남성이고 오하이오 출신입니다.
[앵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생소한 인물이어서 궁금한데 미국에서도 그렇게 많이 알려진 인물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말씀드린 것처럼 네브라스카주 시골마을 출신입니다. 17살 때 한국전에 참전했던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서 군에 입대를 하죠. 보통 미국 같은 경우 가정형편이 그렇게 좋지 않을 때 군에 입대하면 대학 지원을 해 주니까 학비 지원을 위해서 주방위군에 입대합니다. 그러면서 학비수당으로 대학에 진학했고 생활을 위해서 공장에서도 일했던 그런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 대학을 졸업하고 공립학교 교사를 하고 또 교내에서 미식축구팀 코치까지 같이 하게 되죠. 2007년 미네소타 연방 하원의원으로 시작해서 무려 12년 동안 6선, 6번 당선됩니다. 이후에 이어서 바로 미네소타 주지사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재선한 그런 주지사로 있습니다.
[앵커]
미국대통령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의 경우에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인물을 선택하잖아요. 이번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와 트럼프 모두 자신의 색깔을 강화하는 쪽의 러닝메이트를 지명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사실 해리스 같은 경우 러닝메이트 후보가 최종 3명이었는데 그중에 가장 진보적인 사람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어요. 같이 물망에 올랐던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나 주지사 같은 경우 주의회 공화, 민주 양당간 이견을 굉장히 잘 슬기롭게 조정해서 합의를 도출해내면서 당내에서는 상당한 온건파로 알려져 있고. 같이 물망에 올랐던 마크 켈리 상원의원 같은 경우도 걸프전에 참전한 해군 파일럿 출신에 우주비행사 경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해리스가 가지고 있는 강한 진보 성향을 중화시킬 수 있는 인물로 꼽혔었는데 해리스는 역시나 가장 진보적인 가장 왼쪽에 있는 팀 월즈를 선택한 겁니다. 트럼프도 마찬가지예요. 사실 쿠바계 이민자 출신인 루비오 상원의원이나 아니면 성공한 기업가 출신인 노스다코다 주지사죠. 버검 주지사는 어떻게 보면 강경한 주지사와는 거리가 있어서 트럼프를 보완해 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트럼프 역시 자신에게 부족했던 안정감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마가정책, 미국을 더 위대하게, 다시 한 번 위대하게라는 정신을 가장 확실하게 계승할 밴스 상원의원을 선택한 것입니다. 해리스, 트럼프 모두 어떻게 보면 중도층에 호소하기보다는 자신의 집토끼라고 할 수 있겠죠. 일단 자기 진영을 강화하는 데 더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까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해리스 부통령의 선택을 보고 트럼프도 굉장히 반겼잖아요. 그래서 팀 월즈를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배경, 해리스 입장에서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팀 월즈가 후보 세 사람 중에 보면 가장 약체였던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리스가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본인이 직접 부통령을 해 봤기 때문에, 대통령과 부통령 사이의 관계 설정, 신뢰와 함께 친밀감 이런 유대관계를 더 우선시한 것이 아니냐. 무엇보다 정치적 야심보다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할 2인자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까 여러 번 말씀드렸던 조지 셔피로 같은 경우 워낙 민주당에서도 잠룡으로 꼽히는 사람이고 야심이 있다 보니까 직접 후보자를 면담했을 때 과연 부통령의 역할이 어디까지냐, 이런 질문들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해요. 하지만 팀 월즈 같은 경우는 무엇보다 팀을 위해서 나는 무엇이든 하겠다.
팀워크를 굉장히 강조했고. 나는 대권에는 관심이 없다는 얘기를 밝히면서 해리스의 마음을 새로잡은 포인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월즈 같은 경우는 미국 중부 시골마을 출신이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교사, 미식축구팀 코치 그다음에 주방위군 경력을 갖고, 굉장히 독특한 경력이자, 보시면 알겠지만 팀 월즈 화면에서도 보시지만 백인 백발, 머리는 흰색에 눈썹도 하얗고 굉장히 소탈하고 푸근한 그런 이미지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가장 일반적인 미국의 보통 가정의 아버지의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때 해리스의 부족한 면을 보완해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보기에는 굉장히 인상이 푸근한데 월즈가 보여준 정책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진보적이에요. 노동자를 지원한다든가 또 학교에서 무상급식도 실행했고 낙태권 보호를 굉장히 강하게 주창했습니다. 그리고 성정체성 충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의료지원도 하고 또 총기 문제에서도 한때는 과거 전미총기협회 후원을 받는 총기 옹호론자였다가 2018년 2월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총기를 규제해야 된다는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그렇지만 무조건 총기를 금지하는 게 아니라 총기 구매자의 신원을 조사함으로써 둘 다 양립할 수 있는 민주와 공화 양쪽의 입장을 적절히 소화할 수 있는 조화를 시킬 수 있는 그런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셨지만 굉장히 진보적인 정책들을 주창하고 그러다 보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급진좌파라고 몰아세우고 있고요. 또 민주당 내에서, 다른 일각에서도 이번 선택이 도박이었다, 이런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의견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민주당도 그렇고 공화당도 그렇고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해야만 백악관 입성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금 현재 굉장히 펜실베이니아에 공을 들이고 있죠. 지난번 피격 사건이 났던 곳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하던 중에 피습을 받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티 월즈가 주지사로 있는 미네소타주는 1972년 이후에 공화당 대선 후보가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어요. 이 말은 다시 말해서 늘 민주당이 이겼던 곳이죠. 이번에도 그런 분위기가 많다고 합니다. 굳이 미네소타 주지사를 선택했어야 하나라는 의구심을 갖는 민주당 내 인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아 주지사 같은 경우 최대 경합지 가운데 대의원도 가장 많은 19명의 주지사인데, 굉장히 인기가 높아요. 60%가 넘게. 그렇기 때문에 과연 셔피로 대신에 팀 월즈를 선택한 것이 맞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많고. 또 하나는 월즈 같은 경우 셔피로보다 9살이 많거든요. 당내에서 얘기하는 세대교체론의 열망을 뒤로하고 거기에는 귀를 닫고 대신 좌파 이미지를 더 강화한 것이 아니냐. 그래서 공화당 당원들 중에는 일부 셔피로가 아니라서 너무 좋다, 이렇게 표현하는 평가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해리스, 월즈 조합을 살펴보면 동반 유세에서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인 것 같은데요. 지명 하루 만에 선거자금도 많이 들어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우려가 있기는 했습니다마는 부통령 후보가 공개된 후 24시간 만에 약 50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후원금이 모금됐다고 해리스 캠프가 얘기하고 있습니다. 선대위 가동 후 최고의 모금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내 가장 오래되고 큰 라틴계 단체에서도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여러 단체들에서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해리스 캠프의 얘기죠. 말씀하신 것처럼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첫 동반 유세 때 굉장히 케미가 좋았다는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해리스가 하는 몸짓을 따라 하고 유머코드도 있고 거침 없는 그런 말솜씨를 보이면서 푸근하면서도 아주 유쾌한 시골 동네 아저씨의 이미지로 청중의 환호를 샀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리스 진영과 트럼프 진영, 어떻게 보면 선거운동 분위기가 다른데요. 트럼프 측에서는 민주당 집권하면 암울할 것이다, 이렇게 강조를 하면서 어떻게 보면 그동안 유권자들이 갖고 있었던 안 좋았던 이미지, 불만을 부추기면서 굉장히 강경한 어조로 욕설이나 조롱, 이런 것들이 만연하다면. 바이든이 후보였을 때는 민주당도 썩 좋지는 않았어요. 미국의 정신,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다면서 맞서 싸워라, 이런 훈계조가 많았다면 이번에 해리스와 월즈의 조합에서는 굉장히 즐겁게, 마치 콘서트장처럼 재미있는 분위기였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석 달밖에 나지 않아서 대선 전 판에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데요. 대선 승패를 가르는 7개 경합주에서 현재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우리 시간으로 9일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가 발표한 자료가 재미있는데 일단 미국 경합주 7곳. 우리가 알고 있는 경합주,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위스콘신.7개주에서 유권자를 대상으로 했더니 해리스가 50, 트럼프가 48. 오차범위 내에서 2%포인트 차이이지만 초접전인 거죠. 그런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민주당에서는 지지자의 71%, 공화당 지지자의 73%입니다. 중요한 게 6월에 비슷한 조사를 했을 때는 민주당 지지자의 60%만 '반드시 투표하겠다' 그랬던 거거든요. 그때보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어쨌든 투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그런 동력이 생긴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또 경합주 7개 가운데 블루장벽이라고 민주당이 경합주에서 꼭 가져와야 되는 주들이 있어요. 바로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이 특정 3개 주만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그때는 해리스는 50, 트럼프가 46. 여기에서는 오차범위 내지만 어쨌든 4%포인트 해리스가 앞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 블루월이 뭐냐 하면 과거에 늘 여기서는 민주당이 승리를 했어요. 그런데 지난 2016년 그러니까 트럼프가 당선될 때 경제상황에 대한 불만 이런 것들이 고조되면서 민주당에서 등을 돌린. 그래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경합주로 분류가 됐고.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고의 시나리오는 7개경합주 중에서 지금 말씀드린 이 블루월 3개 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이 3개 주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고 나머지 중에 강점이 있는 곳을 지켜내는, 그래야지만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인데. 바이든이 후보 시절일 때는 여기서 트럼프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뒤지는 걸로 나왔다가 이번에 민주당이 후보가 바뀌면서 어떻게 보면 지지 분위기가 극적인 역전 징후가 보이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마무리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쭤보면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바이든과 한 번 토론을 한 상황에서 이렇게 후보가 교체됐는데 그래서 원래는 대선후보 토론 총 세 번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 번을 앞으로 해리스와 더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습사건 이후에 대세론, 공화당 내에서는 낙관론이 우세했던 게 사실인데. 해리스로 후보가 교체되고 확정되고 나서부터 굉장히 여론조사상에서 보면 지지율이 초박빙, 접전을 보이는. 그리고 일부 조사에서는 오히려 트럼프보다 우위를 보이는 그런 곳들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많이 조급해진 분위기예요. 그러다 보니 트럼프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자기 집에서 열고 민주당 후보가 교체됐지만 나는 선거전략을 바꿀 계획이 없다. 왜냐, 내가 이길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자화자찬을 하는 모습을 통해서 오히려 조급해진 그런 모습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겠고. 그래서 해리스가 인터뷰할 능력이 없다. 나는 토론을 하고 싶다라고 하면서 세 번 하자 했는데 일단 9월 10일로 두 사람이 처음으로 TV토론하는 날짜는 정해졌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9월 10일 첫 TV토론까지의 상황도 앞으로 계속 지켜보도록 하고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선희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김선희 (sunny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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