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대선의혹 검증보도를 대상으로 한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 수사가 11개월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전·현직 언론인 5명, 민주당 인사 1명을 검찰이 재판에 넘겼는데, 민주당 등 배후설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22년 3월, 대선 8일 전,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 허재현 기자는 대장동 대출 알선업자 조우형 씨가 부산저축은행 비리 핵심인 걸 알면서도 윤석열 당시 중수부 검사가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취지의 기사를 쓰면서, 이를 뒷받침한다며 최재경 전 중수부장의 녹취록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녹취록의 주인공은 민주당 보좌관이었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검찰은 이재명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송평수 당시 대변인이 녹취록을 조작해 허 기자에게 넘겼다며 두 사람을 윤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또 봉지욱 전 JTBC 기자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가 과거 대검 중수부 수사 당시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 줬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전언 등을 보도했는데, 검찰은 이 역시 허위로 봤습니다.
검찰은 봉 기자에게 JTBC 업무 방해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송 전 대변인은 자신은 취재에 응했을 뿐 조작하지 않았다고 했고, 허기자 측은 실제 최 전 중수부장에게 사실 확인 요청도 했다고 했습니다.
봉기자는 "윤 대통령을 증인으로 재판대에 세워 진실을 가리겠다"고 했습니다.
검찰은 경향신문에 대한 수사는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작년 9월 시작된 윤 대통령 명예훼손 수사는 일단락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재판에 넘겨진 건 신학림 등 전·현직 언론인 5명, 민주당 인사 1명, 김만배 씨 등 총 7명입니다.
검사 10여 명으로 특별수사팀까지 꾸렸지만, 검찰이 의심했던 민주당 배후설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관련 보도들을 문제 삼았는데도 정작 이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스버스 취재진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검찰의 전방위적 통신 조회가 알려지면서 야권과 언론계 중심으로 사찰 논란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명예훼손은 반의사 불벌죄이지만 윤 대통령의 처벌 의사는 끝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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