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야권은 지금이라도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라며, 국회 밖에선 독립기념관을 찾아가고, 국회 안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사실상 반응이 없고, 국민의힘에선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문 출신의 이종찬 광복회장을 "일본 극우의 기쁨조"라 일컫는 막말까지 나왔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무위원 등 국회의원들이 독립기념관을 찾았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절차가 정당했는지, 회의록과 점수표 원본을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김남근/더불어민주당 의원]
"원본 자체를 저희가 열람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걸 등사해 가겠다는 게 아니잖아요."
기념관은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거부했습니다.
국회에선 대규모 규탄대회도 열렸습니다.
"뉴라이트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하라!"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과 시민단체가 국회 본청 계단을 가득 채웠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헌법을 부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이 없습니다."
"정신적 내선일체", "대한민국 역사 최악의 친일 매국 정권"
비판의 강도와 수위는 어느 때보다 거셌습니다.
[조 국/조국혁신당 대표]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입니까, 아니면 조선총독부 제10대 총독입니까. 정말 3년이 지긋지긋하게 깁니다.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의 발언은, 거센 불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이종찬 광복회장을 '일본 극우의 기쁨조'라고 비유한 겁니다.
[신지호/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YTN 뉴스NOW)]
"1919년에 건국이 됐으면 일제강점 기간이 딱 9년이에요? 제가 보기에는 이종찬 회장이야말로 일본 극우의 기쁨조 역할을 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종찬 광복회장이 그런 소리를 들을 위치가 아닌데 정부 여당의 기조가 정상이 아니"라며 광복절 정부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제야 신 부총장은 "표현이 지나쳤다"고 사과했지만,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 시점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회를 뺀 채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점심식사를 했는데, 독립유공자와 후손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에 대해선 침묵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박주일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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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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