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가 이른바 VIP 격노설 당일, 이종섭 장관과 통화한 대통령실 내선번호 통화기록을 두 달 치 확보했습니다.
또 대통령실 등 사건관계자 20여 명의 통신 내역도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수처가 대통령실 내선 번호 02-800-7070에 대한 통신 기록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7월 말부터 9월 사이 약 두 달 치 분량입니다.
VIP 격노설이 터져 나오고, 국방부가 최종 혐의자에서 임성근 당시 1사단장을 뺀 기간입니다.
02-800-7070은 작년 7월 31일 VIP 격노설의 통로로 지목된 번호입니다.
그날 오전 11시 54분 이종섭 장관이 이 번호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14초 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연락해 돌연 수사 결과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습니다.
이 장관 외에도 해당 유선 번호는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의 비서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통화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군사법원에서 허가한 7월 31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사이 통화 기록만 알려졌는데, 이번에 채 상병 외압 의혹 사건의 핵심 기간 통화 내역을 공수처가 모두 확보한 겁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국회와 군사법원의 요청에도 국가 안보라며 해당 번호를 누가 사용하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공수처는 같은 기간 윤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통신 내역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해병대가 사건을 경찰에 넘긴 작년 8월 2일 휴가 중이던 윤 대통령은 이종섭, 신범철 당시 국방부 장·차관과 3차례씩 통화했고, 임기훈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도 휴대전화로 연락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에 대한 통신 영장은 세 차례 기각됐지만, 공수처가 범위를 줄이고 내용을 보강한 끝에 지난달 중순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직무 중인 현직 대통령의 통화 기록을 수사기관이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수처는 또 전·현직 대통령실 참모와 국방부 관계자 등 20여 명에 대한 통화 내역도 추가로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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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원 기자(joy1@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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